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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시간 부족한 구단에 있기 싫어" 손흥민 잇는다던 유망주, 토트넘에 정 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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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큰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와 함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스페인 출신 유망주 브리안 힐이 다시 토트넘을 떠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힐을 임1시즌 임대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임대 기간 중 지로나가 1500만 유로를 지불한다면 힐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이 이번 임대 계약에 포함되어 있다.

힐은 "나는 구단이 나에게 준 신뢰 때문에 지로나를 선택했다"며 "또 나처럼 성장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젊은 팀이기도 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시즌 지로나가 보여준 축구는 공격적이었다. 일대일 대결을 피하지 않고, 공을 소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상적이었던 축구였다"며 "지난 시즌 지로나는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지난 시즌 그들은 스페인 최고의 클럽 중 하나였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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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로나에 입단하면서 토트넘과 정을 뗴는 듯한 분위기도 풍겼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나는 출전 시간이 부족한 클럽에 있을 수 없고, 나를 진심으로 신뢰하는 클럽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021년 힐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알아보고 2500만 유로(약 350억 원)를 투자해 그를 영입했다. 프리메라리가 전문가 알바로 몬테로는 힐을 스페인 국가대표와 아스널에서 뛰었던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비교하며 "매우 좋은 선수다. 정말 빠르며 왼발잡이로서 공격력이 뛰어나다. 드리블이 정말 빠르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하다"며 "토트넘이 정말 좋은 계약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갖춘 만큼 골 결정력을 보완한다면 손흥민과 같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입단 당시 공격진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 그리고 루카스 모우라 등 쟁쟁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힐은 출전 경험을 쌓기 위해 2021-22시즌 발렌시아로 임대됐고, 2022-23시즌엔 세비야로 임대됐다. 특히 세비야에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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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연속 임대로 출전 기회를 쌓은 힐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마노르 솔로몬, 브레넌 존슨 등 같은 포지션에 선수들이 여럿 영입되면서 위상이 달라지지 않았다. 솔로몬과 히샬리송 등 공격진들의 줄부상으로 온 기회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날아갔다.

14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 경기가 치명적이었다. 1-1로 맞선 전반 26분 맨체스터시티 수비 진영에서 도는 공을 힐이 끊어 냈다. 맨체스터시티 수비수들이 힐을 향해 달려들면서 중앙에 있는 손흥민이 노마크 상태가 됐다.

그런데 힐은 바로 패스하지 않고 공을 몰고가다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보냈다. 힐이 드리블하는 동안 맨체스터시티 수비진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와 있었고 손흥민에게 향한 패스를 후벵 디아스가 가볍게 끊어 냈다.

손흥민은 힐을 향해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며 격양된 몸짓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승부욕이 강하지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손흥민이었기에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힐이 패스 타이밍을 놓친 대가는 컸다. 위기를 넘긴 맨체스터시티가 전열을 가다듬고 토트넘을 압박했고 전반 31분 필 포덴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 이후 힐에 주어지는 출전 시간은 더욱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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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을 원했고 결별을 원하는 것은 토트넘도 마찬가지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투어에 힐과 세르히오 레길론을 배제하면서 다른 구단과 이적을 협상했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돌풍의 팀. 레알 마드리드와 선두 싸움을 벌인 끝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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