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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1만4000㎞ 날아온 15세 섬나라 유도소녀, 5초만에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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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근대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은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라고 올림픽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 말에 혹해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는 드물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도 참가에 의의를 두고 나선 '진정한 올림피언들'이 있어 화제다.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1만4000㎞를 날아온 15세 유도 소녀는 경기 후 단 5초 만에 짐을 쌌다.

참가한 유도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2008년생 네라 티브와는 29일(한국시간) 유도 여자 57㎏급 1회전에서 다리야 빌로디드(우크라이나)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신호가 나오고 5초 만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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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4.07.31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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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와는 파리가 그리워 직항편이 없는 고국에서 비행기 환승에 이틀 이상이 걸려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왔다. 키리바시는 중부 태평양의 서쪽에 있는 인구 10만 여명의 작은 섬나라다.

일출 시각이 가장 빨라 세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에서 온 티브와는 '단 5초'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한 보따리 추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키리바시 선수단 기수를 맡아 센강을 가로지른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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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4.07.31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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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수리남에서 7000㎞ 이상을 날아온 소렌 오프티에게도 파리에서의 여정은 너무 짧았다.

수리남의 배드민턴 선수 오프티는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세계 랭킹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를 만나 0-2(2-21 3-21)로 완패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도 중국의 스위치에게 0-2(5-21 7-21)로 현격한 기량 차이로 졌다. 이어 조바니 토티(이탈리아)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르다 무릎을 다쳐 기권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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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4.07.31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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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귀국이 너무 아쉬운 오프티는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올림픽 무대이다. 파리는 나에게 꿈의 도시"라며 "중국 선수에게 졌지만 좋은 점수도 몇 개 따내서 좋았다. 개회식에서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를 볼 수 있었던 경험도 잊을 수 없다"고 해맑게 웃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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