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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올림픽 메달' 꿈 이룬 삐약이 "너무 기쁜데 표현이 안 돼요" [파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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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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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이 대한민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1위 중국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홍콩을 제물로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당당히 올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이겼다.

신유빈-임종훈 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탁구는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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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동메달을 확정 지은 뒤 나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겨서 기쁘다. 그동안 오빠(임종훈)와 몸고생, 마음고생도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분이 좋다"며 "계속 외국에 대회를 다니면서 힘들었는데 오빠가 잘 견뎌줬고 덕분에 나도 힘을 내서 잘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정말 기쁜데 제가 지금 말을 잘 못할 것 같다. 표현이 잘 안 된다"라고 웃은 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너무 좋다. 앞으로도 탁구를 하면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종훈도 "유빈이에게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도 굉장히 고맙다"며 "유빈이와 하나씩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게 이번 대회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날 1게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작과 동시에 3-0의 리드를 잡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홍콩은 한국의 초반 맹공에 당황한 듯 맹공에 쉽게 대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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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은 6-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홍콩이 2점을 따라붙자 임종훈이 연이어 날카로운 스매시로 석 점을 뺏어오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순식간에 9-2까지 도망갔다.

홍콩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점수 차를 9-5까지 좁히면서 신유빈-임종훈 조를 괴롭혔다. 하지만 신유빈-임종훈 조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홍콩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냈고 상대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여유 있게 1게임을 챙겼다. 게임 스코어 1-0으로 앞서면서 동메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2게임까지 삼켜냈다. 5-5 접전 상황에서 홍콩의 공격을 모조리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상대의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10-5까지 격차를 벌렸다. 신유빈-임종훈은 공수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압도했다.

3게임도 신유빈-임종훈 조의 차지였다. 초반 3-3으로 팽팽히 맞서기도 했지만 점차 게임 흐름은 한국에게 넘어왔고 홍콩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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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은 상대 공세를 안정된 수비로 받아쳤다. 여기에 홍콩의 틈을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강력한 스매시가 빛을 발했다. 한국이 순조롭게 점수를 쌓은 끝에 3게임까지 11-7로 챙기면서 승기를 굳혔다.

신유빈-임종훈은 4게임에서 동메달 결정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콩이 추격 의지를 상실한 듯 초반부터 허둥댄 반면 한국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4-0 리드를 잡으면서 포디움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신유빈-임종훈은 웡춘팀-두호이캠의 반격에 4게임 중반 6-7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다. 하지만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미 대세가 기운 상황에서 신유빈과 임종훈은 당황하지 않고 게임을 풀어갔다.

신유빈-임종훈은 4게임 8-10에서 10-10 동점을 만들고 듀스 승부 상황을 만들었다. 10-11에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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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은 12-12에서 홍콩과 접전을 펼친 끝에 동메달을 확정했다. 연속해서 득점에 성공, 14-12로 홍콩을 물리치고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입상권 진입에 무산됐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메달까지 손에 넣게 됐다.

임종훈은 생애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리스트가 됐다. 1997년생으로 올해 만 27세이지만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던 가운데 입대 직전 이번 파리 올림픽 동메달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 병역 특례 혜택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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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이번 혼합복식 동메달이) 한국 탁구의 12년 만에 메달이라서 너무 영광스럽다. 오늘 경기 전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이렇게 멋진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성적(여자 복식 금메달)을 냈고 자신감을 얻었던 게 파리 올림픽 준비에도 도움이 됐다"며 "종훈 오빠와 이렇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파트너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임종훈은 "유빈이가 어린 나이에도 계속 잘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유빈이도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강행군을 잘 헤쳐나간 것 같다. 고생했고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파리,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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