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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일교포 출신인 여자 유도 허미미 선수는 다소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할머니 유언을 따라, 태극마크를 달고 첫 올림픽에 나선 허머미 선수는 다음 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와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파리에서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허미미는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캐나다의 데쿠치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심판의 다소 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앞까지 왔던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습니다.
연장까지 간 승부에서 두 선두 모두 지도만 2개씩 누적돼 누구든 지도 1개만 더 받으면 '반칙패'가 선언되는 상황에서,
[위장 공격!]
허미미가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그대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버렸습니다.
소극적으로 나서는 상대와 달리 소매를 잡아끌며 업어치기를 시도하던 허미미에게 위장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지도가 주어진 겁니다.
데쿠치마저도 금메달을 확정하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할 만큼 애매한 판정이었습니다.
[데쿠치/캐나다 여자 유도 국가대표 : 마지막 지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유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허미미는 허탈한 표정으로 매트를 떠났지만, 김미정 감독의 위로를 받으며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허미미/여자 유도 국가대표 : 어렸을 때부터 엄청 꿈이었으니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엄마 아빠 메달 땄어~]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챔피언이 되라는 할머니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3년 전인 18살에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따 행복하다면서도, 할머니께는 지켜야 할 약속이 남았다고 말합니다.
[허미미/여자 유도 국가대표 : (할머니와의 약속은 지켰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요. 다음에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겠습니다.]
도쿄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여자 유도는 8년 만에 값진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상민)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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