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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어라? 일본이 언제 1위를 했지? 파리올림픽 나흘째, 金 최다…“금메달 20개 목표”는 허언이 아니었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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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남자 체조 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 대표팀. 파리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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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개막한 파리올림픽에서는 206개국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대회가 시작된 후 나흘 동안의 순위를 보면 30일 현재 의외의 나라가 1위의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이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개최국인 프랑스(금 5, 은8, 동3)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이밖에 중국(금5, 은5, 동2), 호주(금5, 은4), 대한민국(금5, 은3, 동1) 등이 3~5위에서 격돌하고 있다.

일본은 당초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직전 대회인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를 따내며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쓸어모았던 일본은 두번째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다.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최다 기록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기록한 16개였다.

또 전체 메달수는 55개로 이 목표 역시 총 58개의 메달을 가져간 도쿄 대회에 이어 가장 많은 숫자다. 선수단도 도쿄 대회 552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400명을 투입했다.

그 결과가 대회 초반부터 나오고 있다. 일본이 금메달을 딴 종목은 펜싱 남자 에페 개인, 체조 남자 단체, 유도 여자 48㎏ 이하급, 남자 66㎏ 이하급, 그리고 스케이트보드 남녀 개인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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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드보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호리고메 유토(가운데).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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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자 48㎏ 이하급에서는 츠노다 나츠미, 남자 66㎏ 이하급에서는 아베 히후미가 우승했다. 일본 유도는 이들 외에도 60㎏ 이하급에서 나가야마 류주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펜싱 종목에서도 정상 자리를 지켰다. 도쿄 대회에서 일본 펜싱에 첫 금메달을 안긴 카노 고키가 펜싱의 종주국인 프랑스의 야니크 보렐을 15-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케이트보드 역시 일본이 주력으로 관심을 쏟는 종목이다. 스케이트보드는 올림픽에서 ‘비주류’ 종목에 속한다. 미국 젊은이들의 길거리 놀이이자 문화에서 출발한 익스트림 스포츠로 레저에 가까웠다. 미국에서 시작된만큼 가장 강세를 보였는데 일본은 국가적으로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국민 스포츠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 종목은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일환으로 도쿄올림픽부터 도입이 됐다.

초대 금메달도 일본의 차지였다. 도쿄 대회에서 호리고메 유토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일본은 스케이트보드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초대 금메달을 차지했던 호리고메 유토가 2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생 코코 요시자와도 스트리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은메달 역시 일본 아카마 리즈의 차지였다.

남자 체조 단체는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2대회 만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을 제쳤다. 중국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사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 대회에서 간말의 차이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는 이를 갈았다.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부터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쓰며 금메달만을 위해 달려왔다. 도쿄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착지를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합숙 훈련을 하면서 실제 대회장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세계대회장의 음성을 틀어두었다는 후문이다.

일본은 2010년대 이후 국가 주도 아래 스포츠 정책을 논의했다. 2011년 6월에는 스포츠 기본법을 제정했고 국제 경기력 향상을 꾀했다. 엘리트 체육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올림픽 인재를 발굴해 국가적으로 투자를 좋은 성적을 노렸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있게 목표를 내세운 이유다. 성과가 나오면서 일본은 흡족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는 “일본 열도가 환희에 가득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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