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6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부터 갤럭시 신제품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2024.7.1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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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통신 3사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전환지원금 정책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작 갤럭시Z폴드·플립6 전환지원금은 통신 3사 모두 ‘0원’으로 책정했다. 단말기 제품 가격 자체가 올라간 데다 공시지원금도 전작보다 줄어들면서 소비자 부담이 되레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플립6 정식 판매를 시작한 24일 기준 통신사 공시지원금은 8만~24만 5000원이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보조금으로 제조사 삼성전자와 통신 3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식이다. SK텔레콤 9만6000~24만5000원, KT 8만5000~24만 원, LG유플러스 8만~23만원으로 사전예고한 금액에서 변동이 없다.
여기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합해도 SK텔레콤 11만400~28만1700원, KT 9만7700원~27만6000원, LG유플러스 9만2000원~26만4500원 수준으로 공시지원금과 합해도 30만 원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 5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65만 원, 갤럭시 Z 폴드5가 최대 24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 혜택이 줄어든 셈이다. 오히려 단말 가격은 전작보다 올랐다. 갤Z폴드6 출고가는 전작 대비 13만~24만원가량, Z플립6의 경우 9만~12만 원 가량 인상됐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 시행한 전환지원금은 신작에는 책정되지 않았다. 통신 3사 모두 이날 기준 전환지원금이 0원이다. 정부가 통신 3사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며 올해 3월부터 밀어붙인 전환지원금도 통신비 부담을 낮추는 데 효과가 전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는 당시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까지 합치면 100만원 정도의 단말기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전환지원금이 ‘짠물지원금’이 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통신 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돌입하면서 대규모 마케팅비를 쏟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신형 제품에 전환지원금을 쏟으면 기존 예약 고객들 반발이 클 수 있어 출시 직후 전환지원금을 책정하기는 어려운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9월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다음 달 중 통신사와 제조사 삼성전자가 공시지원금 등 지원금 확대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전환지원금 정책의 성패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환지원금이 짠물지원금이 되면서 갤럭시 S24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단말할인보다는 요금제의 25% 할인을 제공하는 선택약정이 유리하다. 월 6만9000원 요금제로 24개월 선택약정을 받으면 약 40만 원으로 단말할인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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