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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쿠보 연봉, 손흥민 넘는다' 알고보니 日 설레발?…"리버풀과 메가딜? 터무니 없는 이야기" (英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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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리버풀 이적 시 아시아 최고 연봉을 수령할 거라는 일본 현지 보도 내용이 반박됐다.

리버풀 소식을 주로 전하는 '디스 이스 안필드'는 22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쿠보 타케후사를 클럽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으로 만들 가능성은 낮고, 제안된 이적료도 확실히 더 낮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 축구 스타 쿠보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적인 명문 클럽 리버풀과 연결돼 일본 축구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최근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고 있는 쿠보가 잉글랜드의 명문 구단 리버풀에 전격 입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은 이미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쿠보도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도전에 적극적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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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복수의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쿠보의 대리인들이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라며 "협상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곧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보는 10살이던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15년까지 훈련을 받았다. 같은 시기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이강인(PSG)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클럽 이적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해당 유소년들의 훈련과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리면서 구보는 일본으로 돌아가 FC도쿄 입단을 선택했고, 그곳에서 J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J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간 구보는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팀 레알로 이적할 기회를 얻었다. 2019년 레알 2군인 카스티야가 구보를 영입했고, 구보는 다시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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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레알에는 가레스 베일, 에덴 아자르 등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이 많았고,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재능 있는 브라질 유망주들이 합류한 시점이라 구보에게 돌아갈 기회 자체가 적었다.

구보는 1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임대를 통해 출전 기회를 잡고자 했다. 비야레알, 마요르카, 헤타페 등으로 임대를 떠나 성장했고, 마요르카 2기 시절에는 현재 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여름 구보는 레알을 떠나 소시에다드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데뷔 시즌에 그는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에이스로 활약했다. 팬들에게도 활약상을 인정 받아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년 차인 2023-24시즌엔 41경기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구보 기량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소시에다드는 지난 2월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7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2029년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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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와 소시에다드가 재계약을 체결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이번 여름 쿠보가 리버풀의 관심을 받음에 따라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매체는 "리버풀이 이번 여름 오른쪽 윙어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보도에 따르면 레알 소시에다드의 쿠보 타케후사와의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000만 유로(약 906억원) 상당의 거래에 대한 협상이 이미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주장되고 있으며, 쿠보의 에이전트가 이미 협상을 위해 영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쿠보가 리버풀 이적설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스포니치의 주장이 완전히 터무니 없는 건 아니지만, 이는 뜬금없는 이야기이다"라며 보도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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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지적한 부분은 계약 내용이다. 그들은 "매체는 쿠보가 리버풀과 연봉 1500만 유로(약 22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라며 "이는 주당 약 24만 파운드(약 4억3100만원)를 의미하기에 그들의 보도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 "이는 쿠보에 대한 관심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라면서 "단지 리버풀이 쿠보를 팀 내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으로 만들 가능성이 낮고, 제안된 이적료도 거의 확실히 더 낮을 거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현재 리버풀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고 있는 선수는 35만 파운드(약 6억2800만원)를 수령 중인 이집트 축구스타 모하메드 살라이다. 주급 2위는 리버풀 주장이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로, 그의 주급은 22만 파운드(약 3억9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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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리버풀은 쿠보에게 리버풀 연봉 2위 자리를 약속한 셈이다. 당장 쿠보는 소시에다드에서 현재 약 4만8000유로(약 7300만원)를 수령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버풀이 쿠보에게 엄청난 연봉 인상을 약속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매체 쪽 주장이다.

또 리버풀이 제시했다고 주장한 쿠보의 연봉 1500만 유로(약 227억원)은 현재 아시아 최고 선수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연봉을 넘는 금액이다. 손흥민의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77억)로 알려져 있다. 아직 손흥민 위상에 도달하지 못한 쿠보가 아시아 역대 최고 연봉을 수령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매체는 "리버풀의 새로운 영입 시스템에 따르면 쿠보는 리버풀에 적합한 인물로 예측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주목할 만한 이야기이지만 적어도 일본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거래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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