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 명예의 전당 입회자들 |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불과 수년 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했던 강타자 아드리안 벨트레와 토드 헬턴, 조 마워가 마침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마이애미 말린스를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짐 릴랜드(79) 감독도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벨트레와 헬턴, 마워, 그리고 릴랜드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2024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여러 슈퍼스타와 수천 명의 팬들이 참석해 이들의 입성을 축하했다.
앞서 벨트레는 지난 1월 열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전체 385표 중 366표(95.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뛰며 박찬호·추신수와도 한솥밥을 먹었던 벨트레는 21시즌 통산 타율 0.286, 3천166안타, 477홈런을 터뜨렸던 강타자다.
3루수 골드글러브도 5차례나 받았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벨트레의 명예의 전당 연설을 전광판을 통해 중계했다. |
헬턴은 307표(79.7%), 마워는 292표(76.1%)를 획득해 기준선인 75%를 통과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만 17시즌을 뛴 헬턴은 통산 타율 0.316, 2천519안타, 369홈런을 기록했다.
타자에게 유리한 홈구장 탓에 통산 성적이 평가절하당했던 헬턴은 6번 도전 끝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역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만 15시즌을 뛴 마워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떨치며 통산 타율 0.306, 2천123안타, 143홈런을 때렸다.
포수 최초로 타격왕을 3차례나 차지했던 마워는 벨트레와 함께 투표 첫해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명패 |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대표팀 감독을 맡아 첫 우승을 안겼던 릴랜드 감독은 지난해 12월 명예의 전당 입회자와 전직 구단주, 기자 등으로 구성된 '당대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정됐다.
여든을 바라보는 릴랜드 감독은 "명예의 전당 입회 연설을 대부분 지켜봤는데 여기서 눈물을 흘린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라고 농담을 건네며 "명예의 전당 입성은 정말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말했다.
또 이날 연설문을 수주간 준비했다는 벨트레가 연단에 올랐을 때는 고향 친구이자 2022년 명예의 전당 가입자인 데이비드 오티스가 뒤에서 다가가 장난스럽게 머리를 만진 뒤 도망가기도 했다.
벨트레는 현역 시절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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