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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병살만 치지 말자' 생각했는데, 영웅 된 '베테랑' 최형우…"부담은 없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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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연승 중단 위기에 놓인 KIA 타이거즈를 구한 건 '베테랑'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사구로 팀의 8-7 역전승을 견인했다. KIA는 시리즈 스윕과 함께 6연승을 완성하면서 57승2무35패(0.620)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경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두 번째 타석 삼진, 세 번째 타석 1루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7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안타 없이 경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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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형우에게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KIA가 5-7로 끌려가던 9회초 선두타자 서건창 대신 대타로 나선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한 뒤 최원준이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소크라테스의 인필드 플라이 이후 1사 1·2루에서 등장한 타자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한화 마무리투수 주현상의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낸 뒤 3구 파울, 4구 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주현상의 5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9회말 전상현이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이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됐다.

경기 후 최형우는 "그냥 앞쪽에 타이밍을 놓고 강하게 치자는 마음이었다. '병살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마침 체인지업이 하나 몸쪽으로 왔다. 그 궤도가 머릿속에 그려진 것 같다. '이 정도면 칠 만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 공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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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최형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부담은 없다. 우리 팀이 1위 팀이고, 또 팀 내 타자들이 이렇게 잘하고 있다. 팀이 지면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어려운 경기를 했고 지금까지 잘 이겼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좋은 기회가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팀이 지고 있다고 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는 게 최형우의 설명이다. 그는 "그래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며 "마침 (김)도영이가 대타로 나가니까 다들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후반기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0경기 32타수 12안타 타율 0.375 3홈런 1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형우는 "기복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3~4경기 정도 안타를 치지 못하다가 다시 안타를 치고, 좀 지나서 일주일 가까이 못 친다. 힘들긴 해도 기복을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22일 현재 선두 KIA와 2위 LG 트윈스의 승차는 6.5경기 차다. KIA는 정확히 50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일단 가을야구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하는 최형우다. 그는 "아직 선수들에게 조언할 부분은 없다. (가을야구에 대해 조언하려면) 9월은 돼야 한다. 계속 긴장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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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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