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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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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꾹 참는데, 왜들 이래?…EPL 월클 MF, 사우디 알이티하드와 '개인 합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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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알이티하드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열풍이 불 당시부터 다수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더 브라위너는 마침내 맨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알이티하드가 제안한 이적료에 맨시티가 동의한다면 더 브라위너는 다음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의 보도를 인용해 "더 브라위너가 알이티하드에 합류하기 위핸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맨시티에서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더 브라위너의 계약 기간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갈레티는 "더 브라위너가 알이티하드와의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맨시티는 이미 더 브라위너를 대체할 선수들의 목록을 작성했다"고 했다. 갈레티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자말 무시알라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가 더 브라위너의 잠재적 대체자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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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알이티하드에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프랑스 출신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알이티하드는 최근 전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인 로랑 블랑 감독을 선임, 다음 시즌을 위한 새 판을 짜고 있다.

사실 더 브라위너는 이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암시했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달 초 인터뷰에서 "내 나이가 되면 모든 상황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커리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점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난 지금까지 15년간 축구를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돈을 벌지는 못했다. 다음 단계가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 아내도 색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괜찮을 수 있다. 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8살 아들이 언제까지 맨시티에서 뛸 거냐고 묻지만 때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처해야 한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가족의 생활 환경을 걱정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고민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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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제안을 받고 가는 선수들이 돈에 굴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 내용처럼 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어쩌면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대부분 30대 중반에 커리어를 마감하는 축구선수들은 지도자로 전향하는 등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수입원이 사라진다. 더 브라위너도 이 점을 언급하며 은퇴 이후의 삶, 그리고 자신이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설명한 듯하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더 브라위너는 여전히 월드 클래스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더 브라위너가 세계 최고의 리그인 PL을 누비는 모습을 더 오랫동안 보고 싶을 터다.

당장 한 살 터울인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속에서 PL 잔류 의지를 단호하게 내비친 것과 비교하면 팬들은 더 브라위너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결심을 더욱 아쉽게 느낄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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