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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전주고, 마산용마고 꺾고 창단 47년만에 첫 청룡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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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회 청룡기 결승전] 에이스 정우주, 광속구로 초반 위기 봉쇄...포수 이한림 3점 홈런 폭발

조선일보

2024년 7월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우승한 전주고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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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전국구 에이스 정우주의 맹활약을 앞세운 전주고가 마산용마고를 꺾고 1977년 창단 후 47년만에 사상 첫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전주고는 경기 초반부터 마산용마고를 몰아부쳐 14대5 9점차 대승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전주고는 선발로 에이스 정우주 대신 1학년 투수 이시후를 내세웠다. 반면 마산용마고는 3학년 좌완 에이스 주태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1회말 마산용마고가 선취점을 올렸다. 전주고 선발 이시후가 긴장한 듯 흔들렸다.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희생번트에 이어 2연속 볼넷을 주며 1사 만루에 처했다. 이어 마산용마고 5번 타자 전태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밀어내기로 마산용마고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전주고는 이시후를 내리고 조기에 에이스 정우주를 1사 만루 위기에 등판시켰다. 정우주는 마산용마고 6번 타자 김주오를 시속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7번 타자 제승하도 구속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말을 막아냈다.

2회초 전주고가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5번 서영준이 중전안타 후 2루까지 가며 무사 2루가 됐다.이어 6번 성민수가 2루앞 땅볼을 내야안타로 만들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7번 타자 김유빈이 친 3루수 땅볼을 용마고 3루수가 잡아 홈에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1-1 동점.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전주고는 스퀴즈번트를 성공하면서 2-1 역전을 만들어낸 뒤 1사 2,3루에서 다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3-1로 앞서갔다.

2회말 마산용마고가 다시 반격에 나섰다. 전주고 정우주가 선두 타자를 잡아낸 뒤 우익수로 이동하고 1학년 투수 박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시현이 2사에서 3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놓이자 전주고는 다시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주는 후속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어 마산용마고 3번 타자 권희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조선일보

2024년 7월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우승한 전주고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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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전주고가 다시 공세를 폈다. 1아웃에서 4번 타자 이한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5번 타자 서영준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치며 4-1을 만들었다. 이어 6번 타자 성민수도 2루타로 다시 1점을 더해 5-1 4점차까지 벌렸다. 결국 마산용마고는 선발 주태준을 내리고 구원투수 이윤상을 올렸다. 하지만 전주고는 다시 정석주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하며 6-1로 달아났다.

3회말 폭우가 내리며 1시간 20여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재개됐다. 전주고 정우주가 투구수 45개를 채웠고, 전주고 더그아웃은 우천 서스펜드를 의식해 다음날 경기에서 정우주가 투구할 수 있도록 정우주를 우익수로 다시 돌리고 3학년 투수 김영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4회초 전주고 선두타자 1번 박한결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볼넷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고 엄준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가 왔다. 이어 타석에 선 전주고 4번 타자 이한림이 2볼0스트라이크에서 마산용마고 투수 박찬영의 공을 받아친 것이 그대로 왼쪽으로 크게 뻗었고, 좌익수를 넘어 좌측 담장까지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이번 대회 첫 홈런을 쳤던 이한림이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2번째 홈런으로 9-1 전주고의 8점차 리드를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전주고는 성민수의 1타점 3루타와 김유빈의 1타점 2루타로 11-1 10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마산용마고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더했지만 추가점을 더 내지 못했다.

6회초 전주고가 다시 공세를 펼쳤다. 선두타자 김유빈이 안타로 출루한 뒤 우익수 겸 9번 타자 정우주가 좌익수 왼쪽에 빠지는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또 볼넷이 나오면서 1사 만루가 되자 2번 타자 최윤석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13-2를 만들었다. 전주고는 엄준현의 유격수 땅볼 희생타로 1점을 더하며 14-2 12점차로 6회초 공격을 마무리했다.

마산용마고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6번 타자 김주오의 1타점 적시타와 전주고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더해 14-4를 만들었다. 하지만 2사 만루 찬스를 다시 살리지 못했다. 8회말 김주오가 다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14-5를 만들었다.

결국 14-5 전주고가 9점 앞선 가운데 9회말 마산용마고의 마지막 공격이 찾아왔다. 전주고는 우익수로 아껴둔 정우주를 마무리로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마산용마고는 선두타자로 대타 김보겸을 올렸지만 김보겸이 친 초구가 정우주 머리 위 직선타가 됐다. 1아웃. 이어 1번 타자 이재용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2번 타자 이승헌이 2사에 정우주의 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대타 김재균이 정우주의 3구를 받아친 것이 포수 이한림 앞으로 흘렀다. 이한림이 침착하게 공을 잡아 1루에 송구, 3아웃이 됐다. 14대5 전주고가 승리하며 창단 후 사상 첫 청룡기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시상에서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는 이번 대회 첫 홈런이자 결승전에서 4회 승기를 굳히는 3점 홈런을 터트린 전주고 포수 이한림에게 돌아갔다. 우수투수상은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에게 돌아갔다. 감투상은 마산용마고 투수 주태준, 수훈상은 전주고의 결승행에 기여한 투수 이호민에게 돌아갔다.

타격상은 광주일고를 4강으로 이끌며 18타수 7안타 타율0.389를 기록한 김의철에게 주어졌다. 타점상은 이번 대회 10타점을 기록한 최우수 선수 이한림, 최다 안타상은 마산용마고 포수 권희재(8안타), 최다득점상은 8득점을 기록한 전주고 박한결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주창훈 전주고 감독, 지도상은 최광현 전주고 부장, 공로상은 라구한 전주고 교장에게 시상됐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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