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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속보] "황희찬 인종차별 선수, UEFA 제소"…동료 포덴세, 상대 선수 '주먹 강타'+퇴장! '감동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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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울버햄튼에서 뛰며 최근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 이적설에 휩싸인 황희찬이 프리시즌 첫 연습 경기 도중 상대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울버햄튼 구단과 동료들이 그를 위로해 줬고, 한 선수는 황희찬 모욕 준 선수를 폭행해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아울러 구단은 그를 팔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영국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의 리암 킨 기자는 16일(한국시간) "황희찬이 연습 경기에서 (이탈리아) 코모 수비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울브스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수비수에게 주먹을 날려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동료 선수들이 그 여파로 분노한 후 발생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리 오닐 감독은 코모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을 동료 선수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오닐은 황희찬에게 경기를 포기할 것을 제안했지만 황희찬은 경기를 계속해 90분을 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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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구단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울브스는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완전히 용납될 수 없으며 결코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며 "울브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유럽축구연맹)에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이 마침 울버햄튼 떠나기를 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상황에서 동료 선수들의 의리가 잔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게 됐다.

황희찬의 개인 합의 소식이 들려온 것은 15일이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고 있는황희찬이 울버햄튼 경영진에게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고 알렸다"며 "마르세유는 2000만 유로(약 301억원)를 제안했다. 울버햄튼은 제안을 거부했고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의 이적 의사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황희찬은 (프랑스) 리그1에서 뛰고 싶어 하며 이는 마르세유의 관심을 인정했다"며 "필요한 것은 울버햄튼이 2028년 6월까지 계약된 황희찬에 대한 요구 사항을 검토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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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과 마르세유의 개인 합의가 사실상 완료됐기에 구단 협상만이 남은 듯했다. 선수의 이적 의사가 강해 울버햄튼도 이적료만 맞춰주면 보내주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울버햄프턴은 그를 팔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이적료도 책정하지 않았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벤 제이콥스는 SNS를 통해 "울브스는 아직 황희찬을 팔 계획이 없다"며 "마르세유에 대한 확고한 관심과 2100만 파운드(약 377억원)의 제안이 거부됐음에도 그에게 가격표가 붙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알렉스 크룩 기자도 "울브스의 황희찬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 선수는 판매되지 않는다"며 울버햄튼의 선수 판매 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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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가 황희찬에 관심이 있다고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5일이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은 마르세유 이사진이 설정한 공격수 영입 명단에 포함됐다"며 "로베르토 데 제르기 감독도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메이슨 그린우드와 마찬가지로 황희찬은 영입 후보에 올랐다"며 "데 제르비는 황희찬의 강렬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브라이턴과 여러 차례 맞대결한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세유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데 제르비의 영향인 듯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2년 9월부터 2023-24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감독을 맡아 프리미어리그에서 황희찬의 활약을 지켜본 바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브라이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후 물러났고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가졌으나 그의 선택은 마르세유였다. 마르세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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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는 이강인이 뛰고 있는 PSG와 프랑스 최고의 라이벌 팀으로 두 팀의 경기는 '르 클라시크'라 불릴 정도로 치열하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리그앙 우승 13회, 프랑스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10회 우승 등 여러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1992-1993시즌에는 라이벌 PSG도 하지 못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이 2011-12시즌 리그컵 우승이다. 프랑스 리그앙 우승도 2009-10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3-24시즌에도 8위에 그치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었기에 마르세유와 같은 클럽의 관심은 당연하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울버햄튼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로 출전해 리그 12골을 포함해 31경기 13골을 기록했다.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이후 자신의 최다 득점이다. 오스트리아 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수준 차이를 고려하면 지금이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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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울버햄튼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 잘츠부르크에서 엘링 홀란, 미나미노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 리버풀의 버질 판데이크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해 부침을 겪었다. 출전 기회는 있었으나 독일 무대 적응에 실패했다.

울브스 이적은 황희찬에게 기회였다. 황희찬은 자신이 꿈꾸던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고 임대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자신의 강점인 빠른 속도와 드리블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울버햄튼은 한 시즌 만에 그를 완전 영입했다.

황희찬의 활약이 계속되자 지난해 말에는 2026년까지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연봉을 인상하며 2028년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황희찬은 시즌 끝까지 좋은 결정력을 선보이며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마르세유의 관심은 있었지만 관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였다. 마르세유가 황희찬과 함께 영입 목록에 올린 그린우드 영입에 가까워졌고 황희찬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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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부천시청에서 진행된 '황희찬 풋볼 페스타'에서 "내가 있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대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도 잘해야 다음 시즌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래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황희찬이 구단에 이적을 원한다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황희찬이 이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오닐 감독과 동료들이 인종 차별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그를 응원해 주는 것으로 봤을 때 구단의 황희찬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마르세유가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해도 그를 팔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황희찬도 구단의 배려와 동료들의 신의 등이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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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울버튼 SNS, 풋 메르카토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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