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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수)

황희찬, 프랑스 마르세유와 개인 합의 끝!…"구단간 협상만 남았다"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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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충격적인 대반전이다.

'황소' 황희찬이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을 떠나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마르세유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미 황희찬과 마르세유 구단은 연봉 등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남은 것은 마르세유가 울버햄프턴과 이적료 협상을 마무리 짓는 일이다. 이적료가 타결되면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리그1으로 간다는 깜짝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울브스(울버햄프턴의 별칭) 스타 황희찬이 마르세유 합류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마르세유는 여름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을 계속 주시했다. 마르세유는 일단 2000만 파운드(350억원)의 첫 이적료를 울버햄프턴에 제안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희찬은 이미 마르세유와 개인 합의를 했으며 벨로드롬(마르세유 홈구장)으로 이적할 수 있다. 다만 울버햄프턴은 3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원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등 모든 공식 대회에서 31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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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소식이다. 울버햄프턴이 재정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엄연히 프리미어리그 구단이고 황희찬 역시 영국에 머무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굴지의 명문 구단인 마르세유 구단의 자금력과 황희찬을 원하는 새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의 욕심 등이 어우러져 황희찬을 프랑스로 끌어당기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가 황희찬을 원한다는 소식은 지난 5일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에 의해 알려졌다. 신문은 "마르세유 수뇌부 전원이 황희찬을 원한다"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기록했고 공격에 역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 메이슨 그린우드와 마찬가지로 이사진이 황희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마르세유는 이미 2020년에 황희찬 영입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마르세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에서 감독을 2년 가까이 하며 유명세를 탄 이탈리아 출신 데 제르비 감독을 영입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의 플레이를 지켜본 뒤 그의 입단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당시 "데 제르비 감독에게도 검증이 끝났다. 브라이턴을 이끌 때 황희찬과 만난 적이 있다"며 "연봉 조정, 현금 흐름을 생각하는 마르세유는 아직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프턴과 협상을 시작하진 않았다. 그린우드처럼 마르세유에 없는 스타일의 선수다. 기회가 오면 뛰어들 준비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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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마르세유행이 처음 보도됐을 때만 해도 단순 러브콜로 이해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프랑스 언론에서도 황희찬의 마르세유 이적 가능성을 계속 올리고 있다.

황희찬은 포철공고 재학 중이던 지난 2014년 축구화 하나 갖고 유럽으로 떠나 테스트를 봤고 그 중 오스트리아 최강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단을 이뤄냈다. 2015년 1월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만 잘츠부르크에 곧장 입단한 것은 아니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2부인 리퍼링에 입단 1년을 뛰고 나서야 잘츠부르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잘츠부르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126경기 45골을 넣으며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엘링 홀란(맨시티)과 3총사를 이뤘던 황희찬은 2020년 여름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 입단하며 빅리거 꿈을 이뤘다.

잘츠부르크 시절에도 2018/19시즌 손흥민 전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임대 신분으로 1년간 뛰긴 했지만 당시 함부르크는 2부였다.

라이프치히에서의 황희찬은 그렇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코로나19, 부상 등과 맞물려 1년간 26경기 3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1년 만에 연이 닿아 울브스 임대생으로 뛰어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2022년 완전 이적을 통해 4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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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에서의 2년간 산전수전을 치른 끝에 비로소 자리를 확고히 잡고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그의 아쉬움으로 여겨졌던 골결정력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프리미어리그 12골을 기록하고 축구종가에서도 수준급 공격수임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엔 위르겐 클롭(전 리버풀),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명장들에게 극찬을 받으면서 단순한 골 기록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 이적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여름엔 당시 이탈리아 명문 AS로마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 역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울버햄프턴이 이런 움직임을 눈치 채고 2028년 6월까지 5년 짜리 새 계약을 황희찬과 체결, 마르세유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이적료를 들고 울버햄프턴과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를 버리고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1으로 가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황희찬의 마음이 마르세유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명장 데 제르비의 러브콜도 한 몫 했을 수 있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까지 오른 팀이다. 프랑스 정규리그인 리그1에선 8위를 기록했다. 리그1 우승은 9번 일궈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을 때의 경기장이었던 벨로드롬을 홈구장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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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마르세유 이적엔 마르세유 시장을 맡고 있는 브누아 파양의 메이슨 그린우드 강력 반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는 맨유 공격수 그린우드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그린우드는 2022년 1월 여자 친구를 폭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그린우드에 대한 소송이 기각되며 그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매체는 "주요 증인들이 철수하고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면서 유죄 판결을 받을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가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파양 시장은 그럼에도 그린우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파양 시장은 "그린우드의 행동은 형언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 아내를 때린 것은 내게 깊은 충격을 줬다. 이런 식으로 아내를 학살하는 것은 남자다운 행동이 아니며 그는 이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럽과 마르세유시의 가치는 아주 다르다. 부끄러운 일이다"며 "마르세유 회장 파블로 롱고리아에게 그린우드를 영입하지 말라고 요청할 것이다. 내 클럽이 아내를 때린 사람의 수치로 뒤덮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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