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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탈출’ 비주얼 쇼크 주지훈 “나는 망가진 게 아니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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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주지훈. 사진 |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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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이 정도면 비주얼 쇼크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를 본 관객이라면 주지훈의 외모가 생경하게 느껴질 듯 하다. 떡진 장발과 군데군데 얼룩진 듯한 샛노란 염색, 볼품없는 작업복에 쉼 없이 떠드는 수다까지. 평소 잘생기고 멋있는 주지훈과 거리감이 있다. 영화 ‘비공식작전’(2023)과 비슷한 롤이지만, 더 극화된 변화를 줬다.

‘탈출’은 안개가 짙게 낀 공항대교에서 100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사람들이 고립된 가운데 실험용 살상견이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지훈은 극중 사설 견인차 기사 조박을 연기했다.

조박은 진중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깃털 같은 심성을 지녔다. 남의 돈을 훔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매사 이기적이다. 쓸데없는 말을 시종일관하는 것도 모자라 위기의 순간에도 자기 안위를 먼저 챙긴다. 그러다 점점 인간적인 올바름을 느끼고 성장한다. 주지훈의 얼굴이 간극이 큰 인물에게 자연스러움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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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조박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친구가 강아지 조디다. 저는 조박 역할이 망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스꽝스러운 외형에도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조박의 헤어스타일과 의상은 주지훈이 직접 제안했다. 어릴 적 길거리에서 많이 봤던 가스배달부들의 이미지를 구체화했다.

“조박이 남의 돈을 훔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잖아요. 어릴 때 가스 배달하거나 주유소에서 일하는 형들 보면 머리를 맥주로 감거나, 과산화수소로 염색하곤 했어요. 청소년기여서 자아를 드러내는 욕구가 강했으니까요. 장발은 돈이 아까웠으니 길렀을 것 같았어요. 배우는 등장하는 순간 드라마가 있어야 해요. 그런 점에서 조박은 여러 감정을 들고 등장한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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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은 故 이선균의 ‘유작’이다. 지난해 12월 생을 마감한 이선균의 작품은 ‘탈출’과 ‘행복의 나라’가 남겨져 있다. 주지훈은 현장에서 이선균과 촬영하던 추억을 되돌아봤다.

“저는 평소 단순하게 구상하는 편이에요. 현장이 워낙 변수가 많으니까, 적당히 이해되면 시도하는 타입이에요. 선균이 형은 굉장히 학문적이에요.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고, 디테일해요. 총연습할 때 저랑 차이가 크게 나요. 선균이 형과 함께 하면서 선물 같은 장면을 많이 받았어요.”

오랫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선배의 빈 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이선균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주지훈 역시 조심스럽게 말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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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와 상관없이 형의 평안을 빌어요. 평온했으면 좋겠어요. 형 이야기가 나오면 감정이 일렁이곤 해요. ‘아이고 참’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그렇다고 껄끄럽진 않아요.”

요즘처럼 국내 미디어시장에서 곡소리가 나온 적도 없다. 제작사나 매니지먼트사나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친다. 하지만 주지훈은 다르다. 꾸준히 새 작품과 인연을 맺는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디즈니+ ‘조명가게’ 등 촬영을 앞두거나 마친 작품이 줄을 서 있다.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분들과 대화를 즐겨요. 자연스럽게 대본 얘기도 오가요. 편하게 제 스케줄도 공유하고, 뜻이 맞으면 함께 하죠. 중간중간 쉬는 날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프리프로덕션 역할을 하더라고요. 촬영 전부터 꾸준히 쌓은 셈이죠. 그렇게 된 지 몇 년째예요. 작품이 많은 게 자연스러울지도요. 하하.”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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