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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핸드볼 수문장 박새영 “올림픽에서 하나라도 더 막겠다” [Paris D-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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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담되지만, 최선을 다해 쏟아겠다
제 몫 다하는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주고 싶어


◆ 2024 파리올림픽 ◆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수문장 박새영 선수가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골키퍼로서 하나라도 더 막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여자핸드볼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하면서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 대해 박새영 선수는 “부담이 엄청나다. 제 자리에서 제 몫은 할 수 있는,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여자국가대표 박새영.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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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메달권에서 많이 멀어졌다고들 하시지만, 그럼에도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경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쫓아가다 보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9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새영 선수는 그동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어 이번이 첫 출전이다. 그 사이 3년 연속 국내 리그 베스트7 골키퍼로 선정됐고, 지난 4월에 끝난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도 경기당 14.4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으며 3년 만에 베스트7 골키퍼에 올랐다.

순발력이 빨라 미리 움직이는 동작 없이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박새영 골키퍼이기에 슈터들이 일대일 상황에서도 망설이게 되는 모습을 종종 연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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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여자국가대표 박새영.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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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맞붙는 유럽 선수들에 대해 박새영 선수는 “피지컬부터 많이 차이가 나 솔직히 힘에서 밀리는 감이 있다. 전지훈련을 통해 유럽 선수들의 공을 많이 막아 보면서 스피드나 템포 같은 거에 조금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낯섦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조금 단순하지만, 눈에 익을 때까지 비디오를 끊임없이 보고, 몸에 익을 때까지 계속 막는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 계속 골을 먹어보고 그러다가 또 많이 막아 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골키퍼는 최후의 수비이자 최초의 공격수로 불린다. 빠른 속공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스타일에 멀리 내다보는 시야를 가진 박새영 골키퍼는 제1의 공격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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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여자국가대표 박새영.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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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영 선수는 지난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키패스 29개와 어시스트 24개를 기록하며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마지막으로 박새영 선수는 “누가 봐도 열심히 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조금이라도 실망하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다 쏟아붓고 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하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골키퍼 박새영 인터뷰 전문.

1. 핸드볼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제가 비만이어서 살을 빼자고 부모님이 시키셨다.

2. 핸드볼이 내 길이라고 생각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우승했다. 그때부터 이제 ‘나는 엘리트 선수가 됐고, 전문 선수가 됐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3. 골키퍼를 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누구한테 골키퍼를 시킬까?’ 하다가 그 당시에 제가 제일 덩치도 크고 뚱뚱하고 그래서 지목당했다.

4. 골키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나요?

어렸을 때는 슛 넣는 게 더 멋있어 보여서 필드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골키퍼 한 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5. 국가대표는 언제부터 했나요?

19살 전국체전 끝나고 그때 처음 선수촌에 들어갔는데 내가? 이랬다. 너무 의외였다. 국가대표가 목표였는데 막상 뽑히고 보니 내가 벌써 뽑혀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6. 이번 유럽 전지훈련이 어떤 도움이 됐나요?

유럽 선수들의 공을 많이 막아 보면서 스피드나 템포 같은 거에 많이 익숙해져서 온 것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됐다.

7. 처음 들어온 선수도 있는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이민지 골키퍼랑 처음 하게 됐는데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정진희 골키퍼랑 셋이 화기애애하게 잘 지냈다.

8. 국가대표팀이 세대교체가 됐는데 경기력이나 팀워크는 어떤가요?

제가 경기력이 올라왔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손발을 계속 맞추는 중이고 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고 또 세계선수권대회 경험을 발판 삼아서 조금이라도 더 좁혀보고자 더 뭉치고, 더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팀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미팅도 많이 했다.

9. 유럽 선수들의 강점이 뭔가?

일단 피지컬부터가 많이 차이 난다. 솔직히 힘에서도 좀 밀리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유럽 선수 하나에 두세 명이 달라붙어서 벌떼 수비를 하고, 유럽 선수가 한 발 뛸 때 저희는 두세 발을 더 뛰자는 그런 마음으로 이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극복해서 올림픽 경기에 임하고 싶다.

10. 유럽 감독님이라 더 도움이 될 거 같은데

연습 게임 뛰면서 잘 됐던 부분은 확실하게 칭찬을 해주시고 안 됐던 부분에서는 ‘좀 더 확실하게 보완해야 한다’ 이렇게 피드백을 주시는 편이다. 그리고 올림픽에 가서는 지금보다 더 강한 선수들과 부딪힐 거라고 하면서 대비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11. 골키퍼라는 위치에서 유럽 선수들하고 맞설 비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조금 단순하지만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건 눈에 익을 때까지 비디오를 끊임없이 보고 그리고 몸에 익을 때까지 계속 막는 연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 계속 골을 먹어보고 그러다가 이제 또 많이 막아 보고 그런 방법밖에 없는 것 같고, 수비랑도 협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12. 우리 팀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7명이 코트 안에서 다 잘하면 좋겠죠. 그렇지만 분명 그날 잘 안 풀리는 선수도 있을 거다. 그거에 대해서 몰아붙이고 질책을 하기보다는 좀 더 힘을 북돋아 주고 옆 사람이 조금 더 도와주자면서 그렇게 하나의 팀이 되는 게 강점인 것 같다.

13. 올림픽 첫 출전 느낌은 어떤가?

관심과 집중이 많이 쏠려 있는 상태라 부담이 엄청나게 된다. 정말 드라마틱하게 잘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일단 제 자리에서 제 몫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14. 역대 올림픽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가 2004 아테네 올림픽이었다. 3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하고 4학년 때 아테네 올림픽을 보게 된 거다. ‘내가 하는 운동이 이렇게 대단한 거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15. 이번 올림픽의 목표는 뭔가요?

팀으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제 기본적인 몫은 하고 싶다. 골대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라도 더 막고 싶다.

16.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메달권이야 많이 멀어졌다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경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쫓아가다 보면 또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 누가 봐도 열심히 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

17. 응원하는 국민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조금이라도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다 쏟아붓고 오겠다.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팬들에게도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때보다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박새영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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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여자국가대표 박새영.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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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8.11 / 175cm / 골키퍼

가능초-의정부여중-의정부여자고-한국체대-삼척시청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금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3회 출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올림픽 첫 출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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