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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가동민 기자=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이 되면서 울산 HD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울산 HD)이 내정됐다.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대표팀 감독에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울산 팬들을 비롯한 K리그 팬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K리그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감독을 빼가는 것은 K리그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트럭 시위까지 진행하며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한발 물러섰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다시 감독 후보를 추리면서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3월 A매치를 앞둔 상황에서 급하게 감독을 결정하기보다는 신중한 선택을 위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3월 A매치를 치렀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계속해서 K리그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오르는 것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 4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괜찮다는 표현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그런 차원을 떠나서 대표팀 코치 당시를 생각해 보면 대표팀이라는 것은 한국 축구를 위한 것이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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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즌 중에 감독이 팀에서 나오게 되면 크게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어떤 감독이 되될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감독, 소속팀이 충분히 우선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팬들에 대한 예의도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이름은 지속적으로 감독 후보에 오르내렸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후보를 최종적으로 추렸다. 그중에는 국내 감독 2명도 포함돼 있었다. 후보에 오른 국내 감독은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감독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정해성 위원장의 빈자리는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대신하기로 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절 의사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 "대한축구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이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사람을 데려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기 때문에 팬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 보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 이번 일도 만약 협회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빨리 다른 선택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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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도 대표팀 감독 자리를 고사했고 이임생 이사가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와 면담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면서 대표팀 감독은 외국인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처럼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내 입장은 항상 같기 때문에 팬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울산 팬들도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모두가 놀랄만한 결정이었다. 특히 울산 팬들은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울산 팬들은 "돌고 돌아 홍명보다", "이럴 줄 알았다", "K리그를 무시하는 결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울산 팬들에게 홍명보 감독은 소중하고 고마운 감독이었다. 울산은 오랜 기간 리그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매번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2년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울산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2023년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울산 왕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울산 팬들에게 많은 행복을 안겨줬던 홍명보 감독이 시즌 중간에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되면서 울산 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을 떠나게 됐지만 울산 팬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이제 울산 팬들의 화를 잠재우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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