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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임)정숙 언니, 내 우승 많이 바랐는데..." 5년 인내 청산한 새 LPBA 퀸, 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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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상아가 트로피에 키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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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는 띠동갑 가까이 차이나는 젊은 선수들의 추격을 완벽히 뿌리쳤다. 김상아가 LPBA 입문 5년만에 마침내 15번째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아는 지난 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다희를 세트스코어 4-1(11-8, 11-6, 5-11, 11-2, 11-7)로 제압, 프로 첫 승을 일궈냈다.

LPBA 결승은 7전4선승제로 열리며 상금은 4,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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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출범 원년인 19-20시즌 LPBA에 입문한 김상아는 첫 시즌 16강(SK렌터카 챔피언십), 20-21시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8강에 오르며 한번씩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출범 첫 시즌을 비롯해 네 시즌 가량은 지독히도 상위 라운드와는 연이 없었다.

김상아의 상승세가 도드라진 것은 23-24시즌 중후반부터다. 당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결승에 오른 것이다. 당시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만나 세트점수 1-4로 패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리고 약 8개월만에 다시 한번 프로 두 번째 결승에 올랐다. 더 나아가 98년생 언더독 김다희의 추격을 뿌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여왕 반열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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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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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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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결승에서 김상아는 시작부터 1, 2세트를 몰아치고 3세트만 김다희에게 내준 후 다시 4,5세트를 연달아 차지하며 관록과 경험의 힘을 과시했다.

사실 김상아의 우승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 16강을 제외하고 64강, 32강, 8강, 4강까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매번 애버리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챔피언을 향한 기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김상아는 "이번 대회 64강 예선부터 경기력이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경기가 거의 없었는데 운이 너무 좋았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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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가 우승 후 인터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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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결승전에서 상대한 김다희가 잘 치는 걸 알고 있었다. 상대방의 득점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해야 할 플레이만 생각했다. 또 처음 결승전 때보다는 덜 떨렸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32강전을 치르기 전 그는 꿈을 하나 꿨다. "뱀 꿈을 꿨는데, 뱀이 팔을 물고 계속 몸을 타고 올라왔다"고 웃으며 말한 김상아는 "다음 날 검색을 해보니 (뱀 꿈이) 길몽이라 하더라. '좋은 꿈을 꿨구나' 싶었는데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꿈에도 그리던 우승이다. 아직까지 얼떨떨한 심경을 전한 그는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런 것(담담한 것) 같다"며 "시상식 하기 전에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아직도 믿기지 않았는데 내일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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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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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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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통산 5승에 빛나는 '원조 퀸' 임정숙(크라운해태), 강지은(SK렌터카)와는 절친한 사이다. 특히 임정숙과는 15년 지기 절친이라고.

김상아는 "(임)정숙 언니와는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라며 "(임정숙 언니가) 5년 동안 고생했고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아까 시상식에서 소감을 전하는데 우승이 처음이라 횡설수설하다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못했다. 언니가 제 우승을 많이 바랐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8개월 전 오른 첫 결승과 이번 결승에 대해 "그때는 내가 정말 결승까지 갈 것도 몰랐고 상대가 김가영이었다"며 "(당시) 스스로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 후회가 많이 되더라. 결승에 오르기 쉽지 않은데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하고 거기서 만족했다는게 아쉽다. 이번 대회는 지더라도 할 수 있는걸 모두 쏟아내고 지겠다는 생각으로 결승을 치렀다"고 털어놓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끝으로 "아이들이 잠을 안 자고 결승전을 본 것 같다. 항상 내가 시합을 하기 전에 (아이들이) '엄마, 최선을 다하면 돼. 경기에 져도 괜찮아'라는 말을 전해주는데 항상 고맙다"며 "상금 4,000만원은 남편과 시부모님께 조금 드리고,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겠다"며 가족에 대한 감사함도 함께 전했다.

한편 24-25시즌 LPBA 투어 두 번째 여왕을 가린 PBA 투어는 8일 오후 12시30분부터 남자부 4강 경기로 이어진다. 4강 1경기는 오후 12시30분 모리 유스케(일본, 에스와이)-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2경기는 오후 3시30분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휴온스)-강동궁(SK렌터카)의 대결로 이어진다.

사진=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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