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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2024파리] 생존 올림픽? 대장균은 한강의 100배, 숙소는 '찜통 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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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파리 센 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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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하면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한다. 약 3주 가량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하 파리 올림픽)의 열악한 환경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센 강에서 3주 연속 안전 한도를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오염도가 드러났다.

총 4군데에 테스트를 거친 결과 모두 장구균, 대장균 박테리아 농도가 법적 기준치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알렉상드르 다리 밑에서 측정된 대장균 수치는 100ml 당 평균 3,000CFU에 이르렀다. 이는 한강의 100에 달하는 수치다.

문제는 센 강에서 이번 올림픽의 수상 개회식,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수영을 모두 치르는데 있다. 특히 센 강은 오염도가 심각해 약 100여년 전인 1923년부터 입수가 금지됐지만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단은 불가피한 입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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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센 강 전경


당초 파리시 당국은 대회 운영을 위해 수질 개선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심각한 오염도에 화가 난 파리 시민들은 지난 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센 강에 대변을 보겠다'는 해시태그를 걸어 분노를 표했다. 또한 이와 같은 해시태그를 내건 계정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을 저격하며 "똥물에서 목욕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라는 게시글이 함께 달렸다.

이번 파리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파리시는 7년에 걸쳐 한화 약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화 작업을 펼쳤지만 '공염불'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한국 수영 대표팀 김우민은 센강에서 열리는 마라톤 수영 출전 여부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 문제도 지나칠 수 없다. 지난 2월 파리 올림픽 선수촌 숙소가 공개되자 올림픽 참가국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 안에 에어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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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선수촌 숙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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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조직위원회는 당초 이번 올림픽을 '친환경 대회'로 치를 것을 예고하며 에어컨 등의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겠다고 고지했다. 이에 따라 선수촌 내부에는 에어컨이 없고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이 가동된다.

파리 올림픽 인프라 제공 책임자인 얀 크리신스키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단열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에어컨이 필요하지 않다"며 "건물 배치와 크기를 다양화해 공기를 순환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CBS 방송은 지난 달 17일 "2020 도쿄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이번 파리 올림픽 폭염 위험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는 올해가 훨씬 더 더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이에 참가국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주최위는 친환경에 대한 고집을 굽혀 2,500대의 에어컨 설치를 승인했다. 다만 설치 및 설치비용은 모두 개별 부담이다. 호주, 미국, 영국 등 부유한 국가는 선수단에 개별 에어컨을 지원하지만 개발도상국은 상황이 어렵다. 이에 따라 국가별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또 선수간 컨디션 차이도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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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쿨링 재킷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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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지급되는 쿨링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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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또한 에어컨을 따로 조달해주지는 않는다. 대신 친환경 특수 냉매제(PCM)을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제작해 국가대표 선수단에 보급한다.

여기에 침대는 도쿄 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골판지 침대를 그대로 재사용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목적이다.

그 외에 물가, 치안과 테러에 대한 대책 또한 중점으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자국군을 주둔시켰는데 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의 테러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 테러 경보 체계 3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를 내렸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해 8월 11일 막을 내린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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