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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조이人]① '커넥션' 정순원 "지성, 배우·남편·아빠로도 존경…좋은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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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커넥션'이 SBS 웰메이드 금토드라마 라인업에 제 이름 박고 아름다운 종영을 맞았다. 마약에 중독된 마약 형사 장재경(지성 분)이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의 전말을 밝혀내는 '커넥션'은 초반 호평 세례 속 상승세를 거쳐 시청률 1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배우 정순원은 '커넥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따뜻한 우정과 순애보를 지닌 허주송 역으로 분해 코미디부터 액션까지 오가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면이 없는 캐릭터 탓에 억울하게 시청자로부터 범인 의심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끝까지 거짓 없고 선한 인물로 극을 마무리지었다. 정순원은 최근 SBS '커넥션' 종영 기념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 및 배우들과의 연기 비화 등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정순원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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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순원이 4일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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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소감은?

만나는 사람마다 "'커넥션'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사랑 받는 작품을 했다는 기분이 확실히 들었다. 그만큼 종영하는 게 아쉽다. 붙잡을 수 있을 만큼 붙잡고 싶은 작품이다.

◇끝까지 허주송을 범인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는 마피아가 아니었습니다~ 하하. 나를 의심하는 분들을 보며 속으로 정말 짜릿했다. 마지막까지 의심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하지만 그런 의도를 가지고 연기하지는 않았다. 대본 속 허주송으로만 연기했을 뿐인데 방송을 보니 뭔가 의심스러워 보이긴 하더라. 아내마저 '당신 진짜 아무 것도 없는거야?' 묻더라.

◇'커넥션'이 사랑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각 박자들이 잘 맞았다. 배우들도 사이가 좋았고 어떤 포지션으로 연기해야 할지도 잘 알았다. 작가님의 대본도 너무 좋았고 감독님의 연출 지론도 뚜렷했다. 사회 문제를 다루다 보니 시청자도 관심을 가져주신 듯 하다.

◇'커넥션'의 어떤 부분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나.

마약 사범을 검거하는 사람이 마약에 중독된다는 설정의 아이러니함에서 흡입력이 생겼다. 또 허주송 역할도 공감이 잘 됐다. 허주송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자신감 있게 머리 속에 그려졌다. 허주송은 작품 내에서 가장 순수하고 순애보가 있다. 돈 때문에 많은 선택을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오로지 욕심 없이 사이가 회복되길 바라며 준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인물이다. 그 부분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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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순원이 4일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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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윤진 주송의 우정은 마지막 회까지 이어지나.

그렇다. 이 셋은 영원히 갈 수 있는 사이가 됐다. 간혹 어떤 분들은 윤진과 주송의 관계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 기대하셨는데 쉽진 않더라. 하하.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문고리를 잡고 있는 윤진을 느끼면서 '남사친으로 평생 옆에 있어도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미도 역시 나와 마음이 비슷했다. '(극 중에서) 너와 내가 깊은 사이가 되든 사랑이 되든 네가 좋은 사람 만나 떠나든 결론이 나면 다음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니 이렇게 해놔야 할 것 같다'는 말에 바로 설득 당했다.

◇지성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은?

너무 행복했다는 상투적인 말을 먼저 하겠다. 지성에게는 연기적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을 뿐만 아니라 정순원이 인생 살면서 남편, 아빠,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 분이다. 너무 좋은 방향으로 잘 앞서서 걸어가 계시는 분이라서 '저렇게 살아도 너무 좋겠다', '저렇게 살면 되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재경은 자신이 마약 중독인 걸 숨기고 끝까지 수사에 나선다. 허주송이, 혹은 정순원이 재경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허주송이었다면 동영상을 받자마자 그 즉시 사방팔방에 도와달라고 연락을 돌렸을 것이다. '윤진아 어떡해', '재경아 어떡해'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정순원이라면 쉽게 알리지 못했을 것 같다. 정말 고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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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순원이 4일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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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연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내내 감탄했다. '레몬뽕'을 보며 몸은 원하지만 마약팀 팀장으로서 먹어선 안 되고, 버려야 하는 걸 알지만 몸은 원하는 내면의 충동들을 공감되게 잘 표현했다. 그 장면을 보고 지성에게 '형 정말 존경해요. 이런 말이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연기 너무 잘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성이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다 너희 덕분이야'라고 말해주셨다. 하지만 그게 무슨 말이냐. 지성 형이 연기 잘해서 그런거다. 하하. 그것과 별개로 우리 드라마는 정말 조단역 분들까지 연기를 참 잘하셨다. 드라마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지성 덕분에 좋은 방향성을 잡았다는 말이 인상깊다.

지성의 하루는 새벽 4, 5시에 일어나 냉장고에서 블루베리 아몬드 요거트 등을 꺼내서 접시에 나눈 뒤, 아이들이 일어나 '굿모닝, 배고파' 할 때 준비해 놓은 아침밥을 주며 느끼는 행복함과 짜릿함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유치원에 보내고 돌아와서 집청소 하고 대본 보고 책 읽은 뒤 하원하는 아이들 데려오며 얘기 나누고 저녁을 차려주는 하루가 너무 행복하단다. 나는 아이들 등하원이 힘들고 잠에서 못 깨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생각을 못 했었다. 하지만 지성처럼 생각하며 생활했더니 정말 행복을 느끼게 됐다. 처음엔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했는데, '그렇게 살면 왜 안돼?'라고 생각하니 이게 맞더라. 아내와 집에 붙어 있고 설거지 하고 아이들 등하원 시키며 좋게 변화하고 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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