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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29th BIFF] "연기 살벌해" 이준혁,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좋거나 나쁜 동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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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제 주인공이 됐다. '비밀의 숲' 느그동재가 이제 '좋거나 나쁜 동재'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동재, 이준혁의 살벌한 열연에 기대가 쏠린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연출 박건호, 크리에이터 이수연, 극본 황하정·김상원) 오픈토크에는 박건호 감독, 크리에이터 이수연 작가, 이준혁, 박성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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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호 감독-이수연 작가-배우 이준혁0박성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좋거나 나쁜 동재'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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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이준혁 분)와 잊고 싶은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 분)과의 물러섬 없는 진흙탕 싸움을 그린다.

장르물의 새 장을 연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로, '비밀의 숲' 1, 2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대되어 1~2회가 상영됐다.

이날 이준혁은 부산을 찾은 소감에 대해 "동재로 여기 온 것도 어리둥절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 와서 많은 멋진 선배님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감독님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미드나잇 인 파리' 같다. OST를 켜고 아침을 맞이했다"라며 "팬심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박성웅은 "부산은 제2의 고향 같다. 촬영도 많이 해서, 내려오면 즐겁고 반가운 느낌이다"라며 "'좋거나 나쁜 동재'는 드라마인데 부산영화제에 초대를 받아서 '우리가 열심히 잘 만들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준혁의 인기를 실감했다. 저는 인기 없다"라며 "드라마의 팬덤이 와서 응원하는 걸 보고 감사했다. 이 작품에 참여해서 영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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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혁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좋거나 나쁜 동재'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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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작가는 '비밀의 숲' 스핀오프로 동재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에 대해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동재였다"라며 "스핀오프로 만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가 아니라 '동재답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였다. 동재에게 맡기면, 동재만 풀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와야 해서 그 부분을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재 캐릭터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나쁜 짓을 해도 '갑자기 왜 저래?'라는 말을 듣지 않는다"라며 "동재답게 풀어야 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고 중점을 뒀다. 배우와도 '동재는 이때 어떻게 했을까'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수연 작가는 이준혁을 통해서 더 발전한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청난 빌런은 아니지만 얄미운 캐릭터로 끝날 수 있었는데, 이준혁 배우가 동재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해왔다. 내가 쓴 캐릭터지만 동재를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반면 이준혁은 처음엔 스핀오프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고. 그는 "시즌2 때도 작가님에게 동재를 죽여달라고 했다. 동재가 너무 싫다기보다는 볼 때 새로운 걸 좋아한다. 또 하면 재미없지 않나 생각했다"라며 "작가님 글을 보고 나서는 방향성이 다르고, 동재가 해온 것 말고 또 다른 새로움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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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혁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좋거나 나쁜 동재'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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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팬분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스태프들도 동재를 좋아한다. 촬영 감독님도 동재 팬이라고, 이름 꼭 말해달라고 하더라"라며 "'이렇게 동재를 좋아하나? 다들 동재처럼 살고 있나? 와닿는 것이 있나?' 생각하면서 접근했다. 은행 다니는 친구가 시즌2를 보면서 직장 생활에서 공감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제 주변에서는 제일 좋아해 주더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동재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제 개인적으로 클리셰 전복 캐릭터라서 하고 싶었다"라며 "동재를 처음 봤을 시기, 저에게 온 동재 같은 악역은 눈물 흘리고 반성한다. 비난하지 않게 끝나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동재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재는 그렇지 않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있고 끝까지 조롱할 수 있는 극화된 캐릭터다. 그래서 새롭다고 생각해서 동재가 좋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의 글이 좀 웃기다. 제가 좋아하는 유머 코드가 있고 실제로도 작가님과 잘 맞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동재를 죽여달라고 했냐면 앞에서 완성이 됐는데 이렇게 나오면 좀 그렇더라. 덜 재미있지 않을까. 죽으면 재미있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시즌2 전반적인 결에 생활이 들어가면서 동재가 또 다르게 전복된 것 같더라. 그래서 스핀오프도 새로운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그래서 스핀오프가 새롭게 느껴졌고, 저는 시즌1, 시즌2, 스핀오프에서 다 다른 장르의 연기를 한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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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작가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좋거나 나쁜 동재'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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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작가는 동재 캐릭터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일단 미모가 너무 아까웠다"라며 "저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정생존자'에 나왔을 때, 하얀 제복 입은 사진을 봤다. 어떻게 죽이겠나"라고 이준혁의 비주얼을 칭찬했다. 이어 "캐릭터적으로는 활용도가 높다. 이렇게 써도 되고, 저렇게 써도 되는 매력이 있어서 죽이려 하다가도 여러 역할을 해줬다"라며 "매우 다양한 면을 갖추고 있는 캐릭터라 놓을 수 없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건호 감독은 "동재는 정말 열심히 산다. 제가 봤을 때 이렇게 열심히 사는 친구가 없다"라며 "촬영하며 조심한 건 코미디적인 상황이라고 웃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재가 처한 사건에서 동재를 따라가다 보니 나올 수 있는 그런 코믹이다. 시청자들도 그런 부분을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 큰 사건 안에서 동재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동재의 관점에서 보면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마음속에 동재처럼 자격지심, 열등감이 다 있고 성공에 집착한다"라며 "동재의 관점으로 따라가면 다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연 작가는 "10부까지 다 모니터를 했음에도 큰 스크린으로 봤을 때 이런 재미가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연기가 살벌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작업했다고 느꼈다. 좋은 연기를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점을 봐달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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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혁과 박성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좋거나 나쁜 동재'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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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은 "평소 하기 쉽지 않은 욕망을 대신 보여드리고, 대신 수치스러워하고, 대신 떠들어드린다"라며 "동재를 맘껏 놀리고 어떤 때는 공감하고 여러 가지로 편하게 보실 수 있다. 동재처럼 이상한 행동을 대놓고 하기 쉽지 않으니 욕해도 좋다. 재미있게 즐겨달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동재를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딸린 식구가 많아졌다. 동재 애들이 너무 컸다"라며 "이전엔 육안으로 본 적 없는데 이번에 보게 된다. 그러고 나니까 죽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재가 잘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성웅은 "동재는 절대 미워할 수 없다. 혼자 있을 때는 아무도 못 보는데, 드라마에는 나온다. 귀엽고 사랑스럽다"라며 "밖에서는 센 척하지만 한없이 약하다. 미워할 수 없다. 부디 지켜달라"라고 말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오는 10월 10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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