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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충격의 '손흥민 현금화?'..."매각 옵션 생겼네" SON 계약 1년 연장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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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을 매각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까.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경우 내년 여름 손흥민을 매각하는 선택지가 생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치 지난해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비싸게 판 것처럼 말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조건에 동의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되지만 이번에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게 되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잔류시킬 수 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팀 스타일과 득점에 영향을 미친 손흥민을 잃는 것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타격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경기를 소화하며 17골 10도움을 기록해 토트넘에서 매우 귀중한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잔류시키려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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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잔류는 이전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체제에서 핵심 공격수로 뛰었다. 뮌헨으로 떠난 케인을 대신해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전환해 팀의 득점을 책임졌고, 때로는 측면이나 2선을 오가면서 플레이 메이킹까지 도맡아 했다.

토트넘이 이런 손흥민을 당장 내칠 리 없었다. 팀 내 중요도는 물론 계약 기간까지 남아 있기 때문. 이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손흥민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을 구상하겠다고 밝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에서도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2025년에 만료되는 현재 계약에 포함된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2026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재계약을 맺는 것이었다. 이는 손흥민의 의지와 별개로 토트넘의 동의가 필요했고, 여기서 토트넘은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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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대로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엄연히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인 데다, 손흥민의 나이가 32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계약 기간이 긴 재계약을 체결하는 게 더 이상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한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30대 선수들의 기량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베테랑들과 장기 재계약을 맺을 이유는 없다.

세계적인 빅클럽들은 대부분 베테랑과의 재계약에서 이러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세르히오 라모스, 루카 모드리치 등 구단의 전설과 단기 재계약을 맺은 레알 마드리드, 늦은 나이에 입단했으나 수비진 중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티아고 실바의 나이를 생각해 1년씩 계약을 연장했던 첼시가 대표적인 예시다. 토트넘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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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풋볼 인사이더'의 주장에 따르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바로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묶으면서 손흥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이를 통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해리 케인과 마찬가지로 비싼 금액에 팔거나, 아니면 더 긴 계약을 맺도록 설득하는 옵션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의 활약과 경기력 등에 따라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만약 손흥민의 계약이 2025년에 만료되는 계약이었다면 손흥민이 FA(자유계약) 신분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낼 때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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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 있다면 말은 달라진다. 손흥민의 나이가 적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적료의 액수는 많지 않을 수 있지만, 토트넘은 이적료 한 푼이라도 받으면서 팀 내 고주급자를 처분할 수 있는 셈이다.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는 하나, 손흥민이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건 손흥민이 다음 시즌 부진할 경우 겨울 이적시장이나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곧바로 손흥민을 내다팔 수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안 그래도 이전부터 레전드 대우 부족으로 비판받았던 토트넘이다. 그간 토트넘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위고 요리스 등 수 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을 말년에 쉽게 내치면서 지적당했는데, 손흥민이라고 예외를 둘 생각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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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계약 연장 옵션까지 끝난 2026년 이후를 생각하고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 역시 장기 계약은 힘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옵션을 발동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다.

과거 에버턴 회장직을 지냈던 키스 와이네스는 최근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할 거라고 예상한 바 있다. 와이네스는 손흥민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면서도 장기 계약은 힘들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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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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