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능’ 웸반야마,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팀 동료로 만난다… 크리스 폴, 샌안토니오 스퍼스 합류 ‘가시화’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 5회에 빛나는 ‘명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팀 던컨 시대와 카와이 레너드 시대를 거쳐 오랜 기간 리빌딩에 임하고 있다. 2020~2021, 2021~2022시즌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에 그쳤던 샌안토니오는 2022~2023시즌 서부 컨퍼런스 꼴찌에 머물렀다.

2023~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샌안토니오는 팀의 코어가 될 수 있는 자원을 얻었다. 프랑스 출신의 2m22의 신장에 2m44의 윙스팬을 가져 선 채로 팔만 쭉 뻗어도 림에 손이 닿는 역대 최고의 신체적인 조건을 가진 빅터 웸반야마가 그 주인공이다. 빅맨 임에도 유려한 볼 핸들링과 풀업 슈팅 능력, 신체적인 조건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블록슛 능력까지 공수겸장인 웸반야마는 데뷔 시즌인 2023~2024시즌에 71경기에 출전해 평균 21.4득점 10.6리바운드 3.9어시스트 3.6블록슛을 기록했다. 만장일치 신인왕은 당연한 몫이었다.

웸반야마가 신인 때부터 독보적인 재능과 존재감을 뽐냈지만, 샌안토니오는 2023~2024시즌에도 22승60패, 서부 컨퍼런스 14위에 머물렀다. 웸반야마의 재능을 더욱 이끌어줄 수 있는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웸반야마의 재능을 살려줄 수 있는 베테랑 포인트가드에 샌안토니오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했으며 30대 후반인 나이에도 코트 위에만 서면 최상급의 경기 조립 및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CP3’ 크리스 폴(39)이 그 주인공이다.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폴이 샌안토니오와 기간 1년, 연봉 1100만달러(약 15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피닉스 선즈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둥지를 옮겨 스테판 커리와 함께 뛰었던 폴은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폴의 선택은 웸반야마가 있는 샌안토니오였다.

현지 소식통인 농구 평론가 크리스 헤인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폴의 샌안토니오행을 알리며 “폴은 그레그 포퍼비치 감독과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눴다. 그는 웸반야마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끌렸다”고 해설했다. 이어 “폴은 아직 리그에서 수준급 가드라는 사실을 증명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1985년생인 폴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이 NBA에서의 스무번째 시즌이다. 2005~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니츠(현 펠리컨스)에서 데뷔한 폴은 신인 때부터 완성형 포인트가드의 능력을 뽐냈다. 데뷔 시즌부터 평균 16.1득점 7.8어시스트를 기록한 폴은 3년차였던 2007~2008시즌엔 평균 21.1득점 1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19시즌 동안 평균 10어시스트를 넘긴 시즌이 7시즌이나 되고, 커리어 평균 어시스트가 무려 9.4개일 정도로 동료들의 득점을 살려주는 패스 능력은 NBA 최상급이다. 그러면서도 커리어 평균 턴오버가 2.3개에 불과해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이 4가 넘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선수다.

폴은 빅맨의 득점력을 살려주는 데도 탁월한 재능이 있다. LA클리퍼스 시절엔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과 함께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조해내기도 했다. 특히 공격적 재능이 전무했던 디안드레 조던은 폴이 코트를 휘저은 뒤 만들어주는 앨리웁 덩크을 받아먹는 플레이만으로도 정상급 센터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웸반야마가 합류했지만, 볼핸들러 부족에 울어야 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트레 존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긴 하지만, 팀 전체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능력은 부족했다. 제레미 소핸에게도 메인 볼핸들러를 맡겨봤지만, 본 포지션이 포인트가드가 아닌 소핸 역시 웸반야마의 재능을 이끌어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 최고의 공격 조립 능력과 A패스 능력을 보유한 폴이 샌안토니오에 합류하면 웸반야마는 한층 더 공격에서 위력을 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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