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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니까"...이해인, '성추행 피해' 선수에 문자 공개로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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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이해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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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해외 전지훈련 기간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 A선수 성추행 혐의를 받는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A선수 측이 입장을 밝히자마자 반박하듯 A선수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A선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위온은 2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두 사람의 교제는 사실이나 이해인이 이른바 ‘키스마크’를 남겨 A선수가 매우 당황하고 놀랐으며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선수 측에 따르면 A선수는 지난해 7월 중순 이해인의 제안으로 교제를 시작했고, 같은 해 10월 초순 이해인의 이별 통보로 헤어졌다.

이후 이해인은 올해 5월경 피겨 국가대표 이탈리아 전지훈련 때 다시 만나보자고 제안했고 A선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A선수 법률대리인은 “(당시) A선수가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이해인은 A선수에게 키스마크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먼저 물어봤고, A선수는 잘 모르겠으니 해보라고 답했다”며 “그러자 이해인은 A선수의 목에 입맞춤해 키스마크 자국을 남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A선수는 키스마크가 무엇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목에 자국이 남아서 많이 당황하고 놀라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A선수는 이탈리아 전지훈련이 끝난 뒤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이해인에게 연락을 그만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이해인은 올해 6월 초중순께 A선수에게 메신저로 연락하다 비밀 연애를 하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다시 교제하게 됐다고 한다.

A선수 법률대리인은 “이해인은 키스마크 사건에 관한 사후적인 증거수집 등 대처를 위해 A선수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고, 이 사실을 깨달은 A선수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A선수는 훈련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고, 우울증과 불안감이 굉장히 높게 나와 지속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A선수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이해인은 SNS를 통해 A선수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해인은 해당 메시지를 주고받은 날이 ‘5월 21일 다시 사귀기로 한 날’과 ‘5월 24일 키스마크를 선생님이 보신 날’이라고 적었다.

이 메시지에는 A군 법률대리인의 입장과 달리 A군이 먼저 비밀 연애를 제안했고, “키스마크는 내가 잘못했고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고 전한 내용이 담겼다.

이해인은 “미안해. 네가 해달라고 해도 내가 하면 안 됐어. 나는 어른이니까. 근데 내 생각이 짧았어. 네가 한 말 다 이해했어 그냥 만나지 말자”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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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사진=올댓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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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A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를 확인했다.

이에 연맹은 지난 20일 이해인에게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애초 징계 대상인 선수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해인은 27일 해당 선수가 자신이라고 밝히며 반박에 나섰다.

이해인은 “술을 마신 것은 깊이 반성하고 있지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해자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친구였고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사귀게 됐다”며 “연맹 조사를 받을 때 교제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위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신청도 했다.

연맹은 전날 스포츠윤리센터에 이해인을 신고했고,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 과정에서 중대한 행위가 발견되거나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경찰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

이와 별개로 또 다른 피겨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B선수는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불법 촬영을 한 뒤 해당 사진을 A선수에게 보여준 혐의로 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연맹은 B선수 역시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고, B선수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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