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3년 전 도쿄에서 펑펑 눈물 흘린 안세영 "파리에선 웃으면서 세리머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배드민턴 간판…여자 단식 세계 1위로 金 후보

뉴스1

안세영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핸드볼경기장 훈련장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김가은과 2차 스페셜 매치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천=뉴스1) 이상철 기자 = 3년 전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8강 탈락 후 펑펑 눈물을 흘렸던 안세영(22·삼성생명)이 두 번째 올림픽인 파리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안세영은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진행한 배드민턴 대표팀의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스페셜 매치 여자 단식에서 김가은(삼성생명)에 2-1(19-21 21-11 21-12)로 이겼다.

이날 스페셜 매치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파리 올림픽 경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환경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A보드에는 올림픽 문구 'PARIS 2024'와 오륜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선수들의 동선을 짰고, 관중도 열띤 응원을 펼치면서 선수들이 실제 올림픽 경기를 뛰는 것처럼 환경을 조성했다.

안세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가상의 무대까지 만들어 훈련한 것이 처음"이라며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혹독하게 훈련해야 할 때 이런 경기를 한다고 해서 밸런스가 깨질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 막상 (김)가은 언니와 훈련에 맞먹는 강도 있는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 분위기가 나는 코트에서 경기하니까 긴장감도 생겼다. 처음에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점점 경기에 몰입하면서 '실제 경기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뉴스1

안세영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핸드볼경기장 훈련장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김가은과 2차 스페셜 매치를 펼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2·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그는 "가은 언니가 매우 아팠는데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더라. 내가 긴장할 정도로 너무 잘했다. 언니가 너무 세게 한 것 아닌가"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출신의)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님이 항상 1게임을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1게임을 내줘서 지적받을까 봐 걱정도 했는데, 2·3세트에서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 있게 하면서 경기가 잘 풀어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수비형 선수에서 완성형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면서 "앞으로 경기하면서 많은 분이 '왜 이렇게 실수가 잦아졌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날 면밀하게 분석하는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공격을 추가하지 않으면 안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연습에서는 실수를 범하더라도 실전에서는 더욱 집중해 샷을 잘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뉴스1

안세영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핸드볼경기장 훈련장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김가은과 2차 스페셜 매치를 펼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세영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간절한 꿈이다.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날 평범하게 높은 곳까지 올라온 선수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많은 시련과 변화, 역경 등 겪지 않아도 될 것까지 겪어가며 여기까지 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서) 모든 걸 털어내고 편안하게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개인전 결승은 현지시간으로 8월 5일에 펼쳐진다. 안세영은 이날 꼭 우승해 시상대 맨 위에서 환하게 웃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파리에서는 울기보다는 웃으면서 나의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며 "너무 자신 있게 말하는 것 같아 걱정되고 압박을 조금 느끼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했던 훈련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