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인종차별' 벤탄쿠르, 사과 아닌 변명문?…"손흥민만 언급한 것" 이해 불가 발언 '줄줄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사과가 아닌 변명에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일주일 전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통해 올린 것이 아닌 계정에 들어가면 언제든 볼 수 있는 곳에 올렸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억지 사과, 변명을 늘어놓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벤탄쿠르는 "난 모든 팬 여러분, 그리고 날 팔로우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난 다른 사람이 아닌 손흥민을 언급한 것이었고, 그와 대화를 나눴다. 우리의 깊은 우정을 알렸고, 그(손흥민)는 이게 불행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가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다만 내가 (손흥민 아닌)다른 사람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만 한 얘기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변명을 늘어놨다. 사과문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에 게재됐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주일 전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1차 사과문을 작성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 스토리 기능을 통해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널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줘! 사랑해 내 형제!"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었다. 벤탄쿠르가 올린 사과문에 쏘니는 흔히 사용되는 'SONNY'가 아닌 일본 회사 이름인 'SONY'였다. 또 벤탄쿠르가 사용한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은 24시간이 지나면 아예 사라지고, 기록은 개인 계정에만 남는 기능이기 때문에 사과문을 많은 사람들이 접하지 못할 수 있어 사과문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피해자인 손흥민이 자신의 SNS를 통해 "롤로(Lolo, 벤탄쿠르 애칭)와 대화를 했으며 그가 실수를 했고 그도 이를 안다. 그는 내게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다. 그리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자신은 벤탄쿠르를 용서했고 이 문제가 일단락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의 징계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타임스는 "벤탄쿠르는 한국인들이 모두 똑같아 보인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면서 "벤탄쿠르는 한국 사람들이 토트넘 홋스퍼 팀 동료인 손흥민과 모두 똑같아 보인다고 말해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으며, FA는 벤탄쿠르 징계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징계를 받게될 가능성이 커지자 벤탄쿠르가 급하게 억지 사과문을 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마저도 말미에는 변명을 줄줄이 늘어놨다. 사과문이 아닌 변명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한편, 벤탄쿠르는 토트넘을 떠나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방출될 거라는 루머와 연결됐다.

영국 팀토크는 "벤탄쿠르를 튀르키예 빅클럽 갈라타사라이가 노린다. 오칸 부르크 감독은 벤탄쿠르 영입에 적극적이며 갈라타사라이는 이미 벤탄쿠르 대리인과 만나 연봉 등을 애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갈라타사라이엔 루카스 토레이라,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 우루과이 동료들이 있어 이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때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했지만 이젠 토트넘이 그를 내치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느린 스피드가 지적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2월 장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긴 재활 시간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선 그에게 물음표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

마침 팬들이 그를 지탄하고, 또 토트넘에 대해선 벤탄쿠르 발언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시점이라 벤탄쿠르의 거취에 많은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