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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팀토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벤탄쿠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길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여름 선수단 개편에 나서고 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떠날 예정이다. 올리버 스킵과 지오바니 로 셀소도 적절한 금액에 매각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브 비수마는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지만 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벤탄쿠르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페이스를 종종 놓치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와 연결되고 있다. 이 매체는 "벤탄쿠르는 선발 라인업을 강화시킬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영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하지만 오칸 부룩 감독은 벤탄쿠르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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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에서 활약한 벤탄쿠르는 2021-22시즌 토트넘에 합류했다. 중원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내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뛰어난 활약과는 다르게 내구성은 아쉬웠다. 토트넘 합류 이후 아직 30경기 이상 뛴 적이 없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무릎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부터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도 비슷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다가 돌아왔지만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총 25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프리미어리그 23경기 중 선발로 출전한 건 13경기뿐이었다.
그의 계약은 2026년 6월에 끝난다. 재계약과 이적을 두고 고민할 시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최근 문제를 일으키면서 팀 내 입지가 불안한 모습이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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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발언은 곧바로 팬들의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발언은 그동안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여러 차례 겪은 손흥민의 아픔을 고려하지 못한 나쁜 행동이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손흥민은 최근에도 크리스탈 팰리스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었다"라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눈찢기)를 펼친 44세 남성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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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논란이 계속 커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정말 어리석은 발언이었고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손흥민이 팀 동료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비판했다.
토트넘을 담당하는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벤탄쿠르의 발언은 당연히 멍청했다. 물론 악의적이거나 비하 의도를 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인종차별적 발언의 뉘앙스를 품고 있는 건 분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의 발언이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우루과이 사람들의 문화처럼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 자체가 끔찍하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골드 기자는 "이런 이슈를 쫓으면서 불필요한 관심을 쏠리게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접근도 어리석다. 아마 손흥민이 다른 인종이나 국적이었으면 더 크게 논란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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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잇아웃은 "벤탄쿠르가 차별적 행동을 인정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지만, 이것은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이슈를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런 주제에 대해 계속 다루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며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직접 논란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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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장 손흥민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며 "글로벌 팬과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구단과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하지만 아직 FA 결정이 남아있다.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온 FA는 이미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FA는 그라운드 안에서 이뤄진 인종차별적 행위뿐 아니라, 이번 사건처럼 경기 외 상황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사건에도 징계를 해왔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SNS에서 팀 동료 뱅자맹 멘디의 피부색을 짙은 갈색인 스페인 과자 브랜드 캐릭터에 비유해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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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는 내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중 하나다. 그는 4-5개 국어를 하는데 그것은 사람 마음을 여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그가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멘디다. 실바는 멘디를 괴롭히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항상 농담을 하는 사이다. 그 이미지는 피부색이 아니다.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이었고 비슷한 만화에 빗댄 것"이라고 실바를 감쌌다.
202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에딘손 카바니가 SNS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흑인을 비하할 때 쓰이곤 하는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를 썼다가 3경기 출전 정지 10만 파운드의 징계를 받았다.
벤탄쿠르가 징계를 받을 경우 3경기 출전 정지가 내려질 수 있다. 영국 더 타임즈 소속 톰 올넛 기자는 "FA가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선례를 봤을 땐 3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 벌금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 튀르키예와 연결되고 있다. '팀토크'는 "벤탄쿠르가 지난 시즌 좌절스러웠지만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의 박스 투 박스 능력과 중원에서 볼 소유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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