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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인종차별에도…손흥민, 벤탄쿠르까지 품었다 "실수는 맞지만 우린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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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과거보다 미래를 말했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대화했다.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뒤늦게 토트넘 역시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공개입장을 알렸다. 벤탄쿠르를 비롯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차별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토트넘은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주장 손흥민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겠다. 글로벌 팬과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구단과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팀 동료 벤탄쿠르를 품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손흥민의 품격이 보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논란은 15일 시작됐다. 벤탄쿠르의 아시아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입밖으로 나왔다. 우루과이에서 자국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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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깔린 것이다.

팬들은 곧바로 벤탄쿠르 SNS를 찾아가 비판했다. 벤탄쿠르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빠르게 사과문을 올렸다. "내 형제인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을 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다만 사과문에도 의문 부호가 붙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 버전으로 손흥민을 향해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24시간 뒤에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고, 손흥민 애칭인 SONNY도 스펠링 SONY로 틀려서 적었다.

국내는 물론 영국 매체들도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을 심도 있게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 도중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토트넘은 공싱 성명서를 내고 인종차별자를 공개 규탄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진상조사에 나섰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팬은 3년 축구장 출입 금지에 60시간 사회봉사, 1,384파운드(약 243만 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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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 영국 매체 , 'BBC', '미러' 등 유력 외신들도 일제히 이 일을 진지하게 다뤘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앨러스디어 골드 기자는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절대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정말 멍청했다. 정말 끔찍한 사고방식이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영국 내 인권단체까지 조사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국을 찾는 토트넘에게 위기였다. 토트넘은 오는 7월 31일과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사과를 받아줬지만, 벤탄쿠르를 향한 한국 팬들의 감정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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