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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손흥민, EPL도 움직였다→'SON 지지' 동참...인종차별 논란에 "차별 맞서기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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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도 최근 불거졌던 인종차별 논란에 본인들과 각 구단들은 차별에 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PL 사무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와 구단들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구단, 선수 및 스태프들이 차별적 학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다"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PL 사무국은 토트넘 홋스퍼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올린 성명 내용을 공유했다. 최근 두 토트넘 선수들 사이에서 터졌던 인종차별 논란을 두고 PL 사무국도 PL을 이루는 구성원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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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은 실제로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은 없다)"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축구계 인종차별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부터는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의 메시지가 담긴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해당 퍼포먼스는 지난 2022-23시즌부터 특정 경기에만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PL 내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인이자 PL을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하나인 손흥민이, 심지어 구단 내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받자 PL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PL은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이 터진 뒤 곧바로 관련 성명을 내지는 않았으나, 토트넘이 입장을 밝히자 따라서 입장을 발표했다.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은 사소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자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지난 15일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aeta)'에 출연해 진행자와 나눈 짧은 대화가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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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로그램 진행자가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부탁하자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유니폼을 원하는 것인지 되물었고,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유니폼을 줘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 사람들은 모두 다 똑같이 생겼다"라며 웃었다. 아시아인들의 외모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뉘앙스가 담긴 멘트였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이 됐고, 이를 인지한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말이 '나쁜 농담'이었다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벤탄쿠르는 SNS 중에서도 인스타그램,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기능 중 스토리 기능을 사용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토리 기능은 사용자가 지우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 게시글과 달리 24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기록에 보관되기는 하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사용자 본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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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24시간이 지나면 벤탄쿠르의 사과문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벤탄쿠르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또한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과문에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를 일본 전자제품 브랜드 '소니(Sony)'로 적어 추가 논란을 자초했다.

일부 우루과이 팬들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나쁜 의도가 전혀 없었고, 우루과이에서 이 정도는 농담에 불과하다면서 벤탄쿠르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는 팬들의 분노를 키울 뿐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활동하는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이를 두고 "정말 멍청한 발언이다. 악의적이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없었겠지만, 벤탄쿠르의 발언만 두고 보면 인종차별적으로 들린다"라며 의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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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토트넘의 태도였다.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이 터지고 며칠이 지나도록 토트넘은 침묵하며 사태를 방관했다. 과거 시즌 중 크리스털 팰리스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찣는 제스처를 보이자 PL 사무국에 강력하게 항의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토트넘은 자신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을 비할 수 없었다.

토트넘보다 먼저 이번 사태에 관심을 보인 건 인권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이었다.

PL과 함께 영국 축구계 인종차별 철퇴를 외치고 있는 '킥 잇 아웃'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사과와는 별개로 이번 문제가 동아시아를 비롯한 더 넓은 범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상당한 수의 제보들을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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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사자인 손흥민도 입을 열었다. 인종차별이 터지고 약 5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손흥민은 절친의 실수를 감쌌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고, 사과를 받았다며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썼다. 그리고 프리시즌에 벤탄쿠르를 다시 만나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면서 벤탄쿠르의 실수를 감싸안았다.

손흥민의 입장문이 올라오자 마침내 토트넘도 움직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입장문 내용을 공유한 뒤 이 문제를 두고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구단 선수들에게 다양성과 평등에 관한 추가 교육을 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벤탄쿠르가 무심코 내뱉은 농담이 PL이 공식 입장을 내는 상황까지 번졌다. 손흥민의 주장의 아량으로 벤탄쿠르를 감싸면서 논란의 매듭을 지은 게 벤탄쿠르 입장에서는 다행인 수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SNS, 벤탄쿠르 SNS, 킥 잇 아웃 SNS, 손흥민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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