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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 처벌하라"…EPL 전구단에 항의, 정작 토트넘은 무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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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손흥민을 향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이상 토트넘 홋스퍼)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규정하며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만 하며, 이를 계기로 프리미어리그 모든 구단도 다시는 인종차별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 세계 축구팬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어서 빨리 현명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런 내용의 항의 메일을 프리미어리그 모든 구단은 물론 사무국에 보냈다. 신속한 조처가 취재지지 않으면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고발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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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도 이렇다할 조치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최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우루과이 대표팀에 합류한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진행자에게 "그의 사촌 것을 줘도 모를 것이다.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서구권에서 아시아인을 모욕하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벤탄쿠르도 논란이 되자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고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너를 존중하지 않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란 걸 알아줬으면 한다.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했다.

문제는 벤탄쿠르의 사과문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한 실수로 치부한다는 점이다. 그저 친한 사이에 농담이었다는 말로 넘어가려고 한다.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것도 손흥민의 별명을 'Sonny'가 아닌 'Sony'로 적는다거나 하루면 지워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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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안일한 대처에 팬과 미디어가 폭발했다. 국내 팬들을 비롯해 많은 이가 벤탄쿠르에게 진정성 있는 재사과를 요구한다. 영국 언론들도 벤탄쿠르의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못박으며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토트넘은 조용하다. 이와 관련해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피터 오 키프는 벤탄쿠르 케이스가 구단에서 정식으로 논의되고 있는지 팬의 질문에 "이들은 현재 자리를 비우고 있어 논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구단이 개입하더라도 공식 성명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물론 한 전문가의 사견이라 토트넘의 무대응이 계속될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인종차별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언제든 팬들이 거세게 폭발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더구나 토트넘은 내달 방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을 통해 국내에 탄탄한 팬층을 보여주고 있지만 조용히 넘어가려는 모습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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