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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에 인종차별 당한 손흥민…" EPL 뛰었던 린가드에게 의견 묻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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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상상도 못한 '팀 킬'이 토트넘에서 일어났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팀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관련 보도가 영국에도 일파만파 퍼졌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제시 린가드(31, FC서울) 의견이 궁금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영국 전역에 인종차별 이슈가 터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TV 쇼에서 팀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자 손흥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손흥민 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야기는 이렇다. 현재 미국에서 열릴 코파아메리카를 준비하는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가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냐"라고 묻자 "쏘니?(손흥민?)"라고 답했다.

이어 인종차별적 농담이 쏟아졌다. 벤탄쿠르는 진행자에게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쪽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구쪽 시선에서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다는 인종차별적 시선이 담긴 최악의 농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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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발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졌다. 이를 인지한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방송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손흥민 널 정말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올렸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게다가 사과문에 '쏘니'는 'SONNY'가 아닌 'SONY'로 적혀 있었다.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팀 출신으로 11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린가드는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농담 소식을 접했을까. 만약 접했다면 어떤 생각일지 궁금했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HD 경기 후 린가드와 만날 일이 있었다. 린가드에게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 일이 터졌다.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일이다. 혹시 알고 있다면 어떤 의견인지 궁금하다"라고 묻자 심각한 표정으로 듣더니 "잘 모르겠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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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반응도 충분히 이해된다. 올해 겨울 FC서울에 합류해 K리그에서 뛰고 있고, 집중하고 있어 프리미어리그 팀과 선수들을 향한 발언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6월 A매치 휴식기에 돌았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매체에선 챔피언십(1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온 레스터 시티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옛 제자' 린가드를 영입할 거라는 이야기였다.

관련설을 린가드에게 묻자 "난 사실 뉴스를 잘 읽지 않는다. 영국 미디어는 정말 아무거나 막 만들어 쓰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읽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현재 린가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소속 팀 FC서울이었다. 린가드는 "FC서울과 올시즌을 잘 헤쳐나가는 게 나에게 제일 중요하다. 오늘 주장 완장을 찼지만, 주장 완장을 차든 안차든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땐 팀을 위해 싸우겠다는 마음 뿐이다. 오늘 보여줬던 배고픈 정신력을 꾸준히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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