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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국 10여 개 팀→축구 국가대표까지’, 191위 몽골이 한국 찾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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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BSU FC U-12 팀, 한국 고양서 열흘간 전지훈련

U-12 팀이 10여 개에 불과할 정도로 환경 열악해

"언젠간 K리그서 뛸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이데일리

사진=에이팩스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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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몽골에서 선수를 갖춰서 운영되는 12세 이하(U-12) 팀은 10여 개에 불과합니다.”

국토 총면적 1억 5641만㏊.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몽골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191위다. FIFA 랭킹이 부여된 나라가 210개국인 걸 고려하면 상당히 뒤처져 있다. 아시아로 한정해도 몽골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5개 나라뿐이다. 그럼에도 밝은 미래를 그리는 몽골 축구 꿈나무들이 뜨거운 6월 대한민국을 찾았다.

몽골 BSU(브리티시 스쿨 인 울란바토르) FC U-12 팀 선수단은 열흘간 고양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몽골 꿈나무의 한국 방문은 쉽지 않았다. 비자 발급부터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한국 성인 선수의 몽골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돕던 에이팩스 매니지먼트가 방문에 필요한 준비를 했다. 훈련, 연습경기 조율뿐만 아니라 K리그 관람, 명동,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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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에이팩스 매니지먼트 대표는 “한국 유소년을 해외로 데려갈 때도 마찬가지지만 축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라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경험이자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몽골 선수단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BSU FC U-12 팀의 오르길사이칸 바야르마가니 감독은 “좋은 날씨 속에 저와 선수단 모두 즐겁게 훈련했다”라며 “특히 우리가 머물렀던 센터의 환경이 만족스러웠다”라고 돌아봤다.

한국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지도자들의 교육법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재밌게 진행하면서도 높은 훈련 강도를 유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참가 선수 중 한 명도 “한국 코치님들께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새롭고 즐거웠다”라며 “특히 한국 친구들과 시합하면서 많을 걸 느꼈고 한국에서의 경험으로 시야가 넓어졌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국에 와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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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리 아직 몽골의 축구 환경은 열악하다. 김 대표는 “몽골 유소년 축구 환경은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라며 “몽골에서 U-12 팀을 갖춰 운영하는 곳은 10여 개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국내 U-12 팀은 총 369개다.

오르길사이칸 바야르마가니 감독도 “현재 몽골 축구 대표팀은 제한된 연령 그룹에서 성장하기에 규모도 매우 작다”라며 “선수들의 발전과 성장 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U-16, U-19 팀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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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훈련했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이번을 계기로 장차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또 잘 성장해서 언젠간 한국의 K리그에서도 뛸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축구에서 몽골은 동남아시아에 비해 아직 생소한 시장”이라면서도 “선수들의 신체 조건과 속도는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몽골에서 발판을 마련하고 또 몽골에서도 한국 축구의 교육 프로그램을 배워가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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