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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울산, 아쉬움 남는 선두 복귀...2점 차에도 '일류첸코 멀티골' 서울과 2-2 무승부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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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환 기자) 일단 선두 자리를 되찾았으나 뒷맛이 깔끔하지 않았다.

울산HD가 2점 차를 만들고도 FC서울의 외인 스트라이커 일류첸코에게 두 골을 내리 허용하면서 2-2로 비겼다. 울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울산은 16일 오후 6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에서 주민규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으나 일류첸코에게 멀티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울산은 강원FC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으나 강원과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했다. 서울은 무승 기록을 5경기로 늘렸지만 울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가면서 일단 9위를 유지했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23856명의 관중이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아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2만4000여명에 육박하는 관중 속에서 경기를 치른 두 팀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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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울산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명재, 임종은, 김기희, 윤일록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보야니치, 아타루, 고승범이 중원을 책임졌다. 측면에는 강윤구와 엄원상이 배치됐고, 주민규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원정팀 서울은 4-4-1-1 전형으로 맞섰다.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태석, 박성훈, 권완규, 강상우가 수비를 지켰다. 이승준과 한승규가 측면에, 이승모와 류재문이 미드필드에 이름을 올렸다. 린가드가 2선에서 최전방의 일류첸코를 지원했다.

울산이 경기 초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벼락 같은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강윤구와 공을 주고 받은 주민규가 서울 박스 앞에서 박성훈을 속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6분 주민규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에게 내줬고, 엄원상이 가볍게 찍어 차는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엄원상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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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이승모의 긴 패스가 박스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이승준에게 향했고, 이승준이 이 공을 컨트롤한 뒤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강상우의 크로스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도 조현우가 잡아냈다.

이승준에게 좋은 패스를 보냈던 이승모가 전반 14분경 동료 박성훈과 충돌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출혈이 있었던 탓에 치료가 필요했고, 이승모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뒤 다시 일어났다.

서울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전반 22분 강상우의 중거리슛으로 울산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강상우의 왼발 중거리슛은 조현우가 쉽게 처리했다.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6분 높은 위치에서 상대 공을 끊어내고 공격을 전개한 서울은 린가드의 패스 끝에 이승준이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이승준은 수비를 제치고도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공격이 더 날카로운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32분 윤일록이 넘겨준 패스를 주민규가 박성훈과의 경합에서 승리한 끝에 슈팅까지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민규의 슛은 백종범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이명재의 중거리 슈팅은 서울 수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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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계속 예리한 공격을 선보였다. 전반 38분 이명재와 아타루, 엄원상의 연계 끝에 강윤구가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슛 기회를 잡았으나 강윤구의 슈팅은 빗나갔다.

서울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따라가도 모자랄 판에 자책골까지 나오고 말았다. 전반 43 엄원상이 내준 공을 이명재가 왼쪽 측면에서 받아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걷어내려던 이태석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서울 선수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이승모의 부상 치료 등을 고려한 추가시간이었다. 두 골이나 부족한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1분 강상우가 시도한 회심의 중거리슛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공이 골문을 외면했다.

무엇보다 서울은 울산의 '수호신' 조현우를 넘지 못하는 게 컸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6분 이승모의 패스로 득점 기회를 잡았는데, 강상우의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혀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서울이 한 골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울산의 2-0 리드 속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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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변화가 불가피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승준과 이태석을 불러들이고 윌리안과 최준을 투입했다. 울산은 강윤구와 보야니치를 김민우, 이규성과 교체해 맞섰다.

서울이 이른 시간 한 골 따라갔다. 후반 7분 최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한승규와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문전으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일류첸코가 집중력을 발휘해 밀어넣으며 추격골을 뽑아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최준이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면서 김기동 감독의 교체 전술이 통한 것이다.

한 골 추격을 허용한 울산도 달아나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11분 아타루가 내준 공을 김민우가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추가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이승모를 시게히로와 교체해 카드를 더 썼다.

추격의 불씨를 살린 서울이 맹공을 펼쳤다. 후반 18분 린가드가 공을 몰고 올라가다 동료에게 내주는 대신 직접 슈팅을 선택했고, 이 슛은 정확하게 골문으로 향했지만 조현우가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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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했던 울산도 결국 전술적인 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20분 엄원상을 대신해 베테랑 이청용을 내보냈다. 울산은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나온 주민규의 슛이 서울 수비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도 기회가 될 때마다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6분 윌리안이 먼 거리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조현우가 처리했다. 서울은 한승규를 임상협과 교체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이 또다시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32분 임상협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김기희와의 경합에서 승리하고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일류첸코는 자신의 시즌 9호골로 이승우, 무고사와 함께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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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변화가 필요했다. 후반 35분 아타루를 김민혁과 바꿔 중원에 변화를 주는 걸 택했다.

울산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9분 김민혁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강상우가 몸을 던져 김민우의 득점을 막았다. 서울은 위기를 넘긴 뒤 일류첸코와 박동진을 교체해 마지막 교체카드를 소진했다. 울산은 이명재를 최강민과 바꿨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 울산은 다시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서울은 역전을 위해 뛰었다. 경기가 과열되면서 거친 몸싸움도 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던 홍명보 감독에게 경고가 주어지기도 했다.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역습 상황에서 김민우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마지막 코너킥에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울산과 서울은 경기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다퉜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울산은 2점 차 리드를 가져오고도 승리하지 못한 반면 서울은 2점 차 리드를 내주고도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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