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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절친 맞아?" 日 축구 팬들도 격분→벤탄쿠르 'SON 인종차별'에 한일 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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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일본 축구 팬들도 분노를 표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더 스퍼스웹'은 15일(한국시간) "로드리도 벤탄쿠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매우 부적절한 농담을 해 비난을 받아 토트넘 팀 동료인 손흥민에게 사과했다"라고 보도했다.

2022년 1월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우루과이 출신 벤탄쿠르는 팀의 주전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토트넘 입단 후 69경기 출전해 7골 7도움을 올린 그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벤탄쿠르는 훈련 중 왼쪽 새끼 발가락이 부러졌음에도 경기에 뛰고 있다고 고백해 토트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완치하려면 3~4주 정도 쉬어야 했는데 불가능했다"라며 놀라운 희생 정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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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벤탄쿠르는 최근 인종차별성 발언을 하면서 화두에 올랐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벤탄쿠르는 오는 20일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 중이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미국, 볼리비아, 파나마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매체에 의하면 대회 개막을 앞두고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매체 'Por la camiseta'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토트넘 주장이자 동료 손흥민을 인종차별하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네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나?"라고 물어봤다. 벤탄쿠르가 잘 알고 있는 한국인은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이기에, 사실상 손흥민 유니폼을 줄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벤탄쿠르도 질문을 듣자 "쏘니?"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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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의 것도 좋다"라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아시아인의 외모가 거의 비슷하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벤탄쿠르에게 농담일지 몰라도 그가 평소 동양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줬기에 많은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스퍼스웹도 "당연히 벤탄쿠르이 발언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특히 발언이 그의 클럽 동료이자 주장 손흥민을 향하면서 벤탄쿠르에 대해 격렬한 반응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작성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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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널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줘! 사랑해 내 형제!"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다.

벤탄쿠르에 사과에 대한 손흥민의 답변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 문제에 대해 손흥민 본인은 아무런 반응이나 논평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벤탄쿠르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이는 단지 나쁜 농담이 아니라 매우 공격적이다"라며 "우리는 쏘니가 이를 마음에 두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두 사람이 괜찮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남겼다.

벤탄쿠르 발언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포함해 동양인들을 인종차별하는 내용이었기에 한국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격렬한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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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슈퍼 월드 축구'도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을 사과했다"라며 이번 사건을 주목했다. 이때 일본 팬들을 댓글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마찬가지로 벤탄쿠르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벤탄쿠르는 악의가 없다고 해도 무지했다는 책임은 져야 할 것", "손흥민과 정말 친하다면 아무리 무신경해도 이런 말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과민반응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본 선수가 독일 출신 동료에게 얼굴 구분이 안 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의 여부를 떠나 벤탄쿠르의 발언은 명백히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팬들은 시선은 아시아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한 벤탄쿠르가 손흥민으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평소에도 토트넘 내에서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어 벤탄쿠르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벤탄쿠르가 십자인대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가지자 SNS을 통해 "벤탄쿠르는 날 미소 짓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우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난 벤탄쿠르가 오늘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 흥분했다"라고 친구의 복귀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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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벤탄쿠르는 내 좋은 친구 중 한 명이다. 심지어 내가 작년에 부상을 당했을 때도 뒤에서 날 지지해줬다"라며 "벤탄쿠르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중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해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하자 위로를 전하면서 손흥민과 끈끈한 관계가 됐다. 그러나 이번 인종차별 사건으로 인해 손흥민의 용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도 걱정해야 한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FA는 "우린 손흥민의 편에 서며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 회사와 당국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우리 경기에서 용납되지 않으며 우리는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벤탄쿠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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