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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짐승'에 예우 갖춘 김광현 "김강민-이재원 상대, 기분 묘했지만 승부는 냉정"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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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팀의 3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하는 쾌투를 선보였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면서 시즌 5승을 손에 넣었다.

김광현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구속 146k, 평균구속 144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조합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김광현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타자들이 너무 잘 쳐줬고 운도 많이 따랐다"며 "올 시즌 원정에서는 계속 결과가 괜찮은데 다음 등판 때는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SSG가 1-0으로 앞선 1회말 경기 시작과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황영묵에 볼넷, 최인호에게 우전 안타, 안치홍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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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광현은 계속된 무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을 삼진,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늘렸다. 이어 김태연까지 2루 땅볼로 솎아내고 추가 실점 없이 1회말을 끝냈다.

김광현은 이후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2회말 무사 1루, 3회말 무사 2루, 4회말 2사 1·2루 고비를 모두 잘 넘겼다.

김광현은 SSG가 5-1로 앞선 5회말 2사 후 최인호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 안치홍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한화 노시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낙차 큰 슬로 커브로 노시환의 허를 찌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을 따낸 기세를 몰아 곧바로 시즌 5승을 손에 넣었다.

김광현은 이날 처음 김강민, 이재원 두 옛 동료를 적으로 상대해 본 소감도 밝혔다. 김광현은 2007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2020-2021) 시기와 수술 후 재활에만 매진했던 2017 시즌을 제외하면 김강민, 이재원과 동고동락하면서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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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강민이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하고 이재원도 SSG에 방출을 요청한 뒤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김광현, SSG와 동행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김광현은 이날 2회말 김강민의 첫 타석 때 마운드 위에서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대선배를 향한 예를 갖췄다. 김강민과 두 번의 대결은 모두 삼진, 이재원에게는 안타 2개를 내줬다.

김광현은 "강민이 형, 재원이 형 모두 15년 넘게 같이 생활했었기 때문에 오늘 두 사람과 상대할 때 기분이 묘했고 감회도 새로웠다"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원칙대로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또 "재원이 형은 워낙 내 공을 많이 받아 봤다. 내가 익숙한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재원이 형이 요즘 타격감이 좋다 보니까 오늘도 내 공을 잘 친 것 같다. 한화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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