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김민재 스승 해명, "대표팀 와서 게임 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밤 새지 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이인환 기자] "밤새지 말라고".

이탈리아 대표팀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 알바니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B조 1차전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대표팀 내부의 플레이스테이션 금지 소동에 대해서 해명했다.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은 지난해 8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팔레티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9월 1일부터 지휘봉을 잡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사임한 지 일주일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면서 급할 분을 껐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지난 13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막대한 연봉을 받고 이동한 상태다. 갑작스런 공백이 생겼지만, FIGC는 스팔레티 감독을 데려오며 빠르게 대처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역사를 썼다. 나폴리는 초반부터 세리에 A 선두를 달리더니 일찌감치 스쿠데토를 확정 지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우승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 파비안 루이스,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와 작별했다. 대신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등 이탈리아 팬들에겐 생소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고, 나폴리는 2위 승점 16점 차로 따돌리고 여유롭게 정상에 올랐다.

이후 스팔레티 감독은 곧바로 나폴리와 작별했다. '세리에 A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그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했지만, 나폴리가 연봉 인상을 거절하자 휴식을 갖기로 했다. 그는 다른 팀 감독직도 맡지 않고 온전히 가족과 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계획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조국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시작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을 예정이다. 스팔레티 감독이 클럽팀이 아닌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재의 스승으로 유명한 스팔레티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 부임 이후 흔들리던 팀을 바로 잡아서 발빠르게 정비에 성공했다. 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는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상황이다.

규율을 중요시하는 스팔레티 감독은 유로 2024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대표팀 캠프 내부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포함한 게임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단 감독 본인은 자신이 그정도로 엄하지는 않다고 바로 해명에 나섰다.

스팔레티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애시당초 이탈리아 대표팀 캠프에는 두 대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있는 게임룸이 있다. 그리고 나도 게임을 해봤다"라고 해당 루버를 부인하면서 "단 내가 원하는 건 제 시각에 하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게까지 게임을 한다고 밤에 잘 자지 않는다. 이건 심리학자나 의사도 동의하는 것이다"라면서 "난 선수들이 게임을 하는 것보단 제발 밤새서 훈련에 영향을 안 가길 원할 뿐이다. 난 선수들이 훈련서 최선의 상태로 뛰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플레이스테이션 규정에 대해 스팔레티 감독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절대 새벽 밤새서 게임을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라면서 "대표팀 소속이면 적어도 자신의 삶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함께 나선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장 지안루지 돈나룸마 역시 스팔레티 감독의 규정을 지지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휴식과 훈련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방에 있을 때는 게임을 할 수 있지만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mcadoo@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