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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벤탄쿠르 다쳤을 때 손흥민이 위로해 줬는데…돌아온 건 "똑같이 생겼잖아"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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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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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뒤 사과했다"라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사회자가 벤탄쿠르에게 "난 이미 너의 유니폼이 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아줄 수 있나?"라고 묻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애칭)?"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맞다.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말하자, 벤탄쿠르가 "아니면 쏘니의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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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공개된 뒤 곧바로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을 접한 해외 팬들은 "실망스럽다", "자신이 뛰고 있는 팀의 주장이 겪는 편견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벤탄쿠르가 자신의 SNS에 "쏘니, 일어난 모든 일에 미안하다. 그건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널 사랑한다. 절대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 않나. 사랑한다"라며 사과했다.

그런데 이 사과문은 24시간 만에 글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게시됐다. 진정성이 있는 사과라고 하기엔 미흡했다. 그동안 손흥민이 벤탄쿠르를 챙긴 점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사과는 제대로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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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과거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을 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벤타쿠르는 지난해 2월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그는 무릎을 부여잡은 채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급하게 투입됐지만 더 이상 경기를 뛰긴 어려웠다. 검사 결과는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는 부상으로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를 접한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회복 중인 형제에게 힘을 실어달라. 금방 돌아올 거야!"라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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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징계가 너무 약하다. 과거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도 인종차별이 나왔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된 뒤 벤치에 가기 위해 원정석을 지나쳤다.

이때 한 크리스탈 팰리스 팬이 그를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보였다. 손흥민을 이를 확인한 뒤 무시하고 지나쳤다. 토트넘은 경기 후 "개인이 가장 강력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원정석에 앉은 개인이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한 것을 안다. 경찰에 협력하고 있다. 범인은 구단의 제재를 받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했음에도 주어진 징계는 고작 축구장 3년 출입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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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에서도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해당 팬은 1,654파운드(약 290만 원)의 벌금을 냈고, 3년 동안 경기장 출입이 금지되는 징계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 반대)'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몰상식한 범죄를 없애기 위해선 더욱 강력한 징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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