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일 듀오가 형성될까. 손흥민이 주장으로 활약 중인 토트넘이 일본 축구 스타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영입을 고려 중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4일(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쿠보 영입을 승인함에 따라 토트넘은 일본 에이스에게 5000만 유로(약 739억원)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1년생 쿠보는 아시아 축구스타 중 한 명이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로 평가된 그는 10살이던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15년까지 훈련을 받았다. 같은 시기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이강인(PSG)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쿠보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영입 문제를 지적하고 구단에 징계를 내리자 일본으로 돌아오는 걸 택했다.
당시 FIFA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클럽 이적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 해당 유소년들의 훈련과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쿠보는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하는 대신 일본 FC도쿄 입단을 선택했고, 그곳에서 J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J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간 쿠보는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팀 레알로 이적할 기회를 얻었다. 2019년 레알 2군인 카스티야가 구보를 영입했고, 쿠보는 다시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알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레알에는 가레스 베일, 에덴 아자르 등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이 많았고,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재능 있는 브라질 유망주들이 합류한 시점이라 쿠보에게 돌아갈 기회 자체가 적었다.
1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쿠보는 임대를 통해 출전 기회를 잡고자 했다. 비야레알, 마요르카, 헤타페 등으로 임대를 떠나 성장했고, 마요르카 2기 시절에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쿠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날개를 폈다.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레알을 떠나 소시에다드로 임대 이적한 후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에이스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 소시에다드로 영구 이적한 쿠보는 2023-24시즌을 41경기 7골 5도움으로 마무리하면서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즌 중 구단과 2029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구단 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쿠보는 어린 나이에 라리가 클럽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향후 아시아 축구를 이끌어 갈 인재로 평가 받고 있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풋볼옵저버터리'가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아시아 축구선수 시장 가치 TOP 10에 의하면 쿠보의 몸값은 무려 9200만 유로(약 1372억원)에 육박한다.
검증된 아시아 축구스타이기에 쿠보는 친정팀 레알을 비롯해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 대상 중 한 명인데, 토트넘이 이번 여름 쿠보 영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쿠보 영입을 승인함에 따라 토트넘은 일본 에이스에게 5000만 유로(약 739억원)를 제시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라리가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얻은 쿠보를 영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첫 번째 제안은 5000만 유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이 5000만 유로에 움직이면 소시에다드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합의까지 도달하려면 토트넘이 제안 금액을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라며 "이는 쿠보가 소시에다드와 2029년 6월까지 계약돼 있고, 계약서에 6000만 유로(약 867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쿠보 영입을 결정한 계기는 클럽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중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지도한 경험이 있어 일본 선수들을 좋아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토트넘에 부임하기 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이끌 때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등 일본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
매체도 "만약 쿠보에 대한 첫 제안이 거부된다면 포스테코글루는 구단 수뇌부에게 쿠보의 바이아웃 조항에 맞는 개선된 제안을 가지고 올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는 쿠보를 올 여름 '탐나는 타깃'으로 지목했다"라고 전했다.
또 "쿠보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온다면 현재 오른쪽 측면에서 뛰는 브레넌 존슨이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불안정한 경기력과 골대 앞에서의 평정심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고, 쿠보의 영입으로 다음 시즌 제한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구보가 존슨을 밀어내고 우측면에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쿠보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이강인에 이어 또다시 한국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쿠보는 소시에다드에서 보통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뛰기에 손흥민과 좌우 측면 공격을 이끌 수 있고,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과 득점을 합작할 수도 있다. 현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과 차기 아시아 축구스타로 꼽히는 쿠보가 한 팀에서 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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