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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타격 장인’ 최형우는 왜 홈런-2루타보다 단타를 마음에 들어했나… 그게 전설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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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5월 한때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고 최근 다시 폭발하고 있는 최형우(41·KIA)는 1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3득점 대활약으로 팀의 11-1 승리를 견인했다. 말 그대로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한 경기였다.

앞에 주자가 깔려 있으면 해결한 건 최형우였다. 1회 첫 타석, 2회 두 번째 타석, 그리고 3회 세 번째 타석 모두 적시타를 날리며 타점 먹방쇼를 벌였다. 최형우는 이틀 전인 12일 인천 SSG전에서도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는데, 6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2012년 딱 한 번 기록한 것이었는데 만 41세가 된 올해 두 번이나 6타점 경기를 했다. 엄청난 파괴력과 집중력이다.

그냥 만든 게 아니라 다 잘 맞은 타구들이었다. 1회부터 대포가 터졌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kt)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장식했다. KIA 천적인 쿠에바스를 흔드는 결정적인 한 방이기도 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에 따르면 최형우의 이 홈런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5.8㎞, 비거리는 134.7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2회 만루 상황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사실상 이날 경기에서 kt의 백기를 받아내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8-0으로 앞선 3회에도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8회에는 좌중간을 갈라 펜스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히트 포 사이클까지 3루타 하나가 남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까지 하나가 남았다는 것 모두 알고 있었다고 웃었다. 평소 기록에 잘 신경을 쓰지 않는 최형우고, 실제 지난 12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 경기 최다 타점이 5타점인 줄 알았던 최형우다. 하지만 12일 경기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기록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 3루타는 쉽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이날 네 개의 안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홈런이나 큼지막한 2루타를 뽑을 줄 알았지만 최형우는 오히려 3회 나온 좌전 안타, 즉 단타를 이날 가장 만족스러운 안타로 뽑았다. 이유가 있었다. 어려운 코스를 잘 쳐 만든 안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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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당연히 레프트 앞에 안타였다”고 단언하면서 “몰리면 멀리 다 간다. 하지만 그 안타의 경우는 정말 (존) 끝에 들어온 공을 가볍게 흔들리지 않고 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게 좋다”고 웃었다. 오히려 타격감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공을 어떻게 공략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보통 어린 선수들은 장타에 욕심을 낸다. 그게 더 화려하고, 기록도 멋지게 뽑아낸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쉬운 공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최형우는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공을 쳐 안타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 생각이 지금껏 최형우를 지탱한 기본 배경이다. 최형우는 이날 KBO리그 최초로 1600타점을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그런 최형우의 지론이라면, 후배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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