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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0승 3패’ 벼랑 끝에 선 댈러스, 이미 백기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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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 보스턴과의 4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댈러스의 안방 아메리칸항공 센터 코트가 텅 비어있다. 벼랑 끝 댈러스는 공개 훈련 때 아무도 코트를 밟지 않았고 영상 분석 훈련만 진행했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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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이 2023~2024 NBA 결승(7전4승제)에서 3연승을 거두고 댈러스를 벼랑 끝에 세웠다. 보스턴은 싹쓸이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그런데 분위기는 정반대다. 4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공개훈련에서 보스턴은 부상으로 4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크리스텝스 프로징기스까지 코트에 나와 훈련했다. 반면 댈러스는 한 명도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제이슨 키드 감독은 “오늘은 영상분석만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댈러스가 전략이 노출될 수 있는 공개 훈련 시간을 다르게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워드 다니엘 개퍼드도 언론 인터뷰에서 “공식 훈련은 없어도 아마 지금 다른 코트에서 공 던지고 있는 선수들이 여기저기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댈러스 출입 기자가 올린 텅 빈 운동장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은 ‘칸쿤행 비행기 티켓 예약 완료’ 등의 댓글을 달았다. NBA에서 ‘칸쿤행 티켓’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휴가를 떠난다는 조롱의 의미로 쓰인다.

댈러스의 상황은 비관적이다.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3패로 몰린 팀이 4연승을 거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댈러스는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가 발목 염좌에 가슴 타박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고 뛰고 있다. 돈치치를 집중 타깃으로 삼은 보스턴은 파이널에서 돈치치를 상대로 드라이브인 돌파 성공률이 67.7%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플레이오프에서 한 선수가 이렇게 많은 돌파를 허용한 경우는 처음이다. 콘퍼런스 결승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돈치치는 커리어 첫 파이널 무대는 4전 전패로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15일 4차전마저 보스턴이 승리할 경우 조 마줄라 감독(36)은 1969년 선수 겸 감독으로 보스턴의 파이널 우승을 이끌었던 빌 러셀(1934~2022) 이후 최연소 파이널 우승 감독이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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