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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숭용 움직이기 시작할까, SSG 후반기 구상 재검토 여지 남겼다… 키 플레이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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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시즌 전 구상은 현장과 프런트가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 완성된다. 직전 시즌 성적, 지금까지의 그림, 구단의 구상 등 여러 가지가 합쳐져 만들어진다. 이상적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부상이나 여러 변수로 그 구상이 그대로 가지는 않는다. 의도적이든 불가피한 일이든 수정과 보완을 거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SSG의 시즌 구상도 나름대로 균형이 잘 잡혀져 있었다. 현재 팀 전력을 적절한 요소에 배치하고, 미래까지 내다본 구상을 짰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는, 올해 구단이 공언한 ‘리모델링’에 어울리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그 구상대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다. 부상자들이 나와 구상이 꼬이기도 하고, 해당 포지션에서 기대만 못했던 선수들도 나온다. 반대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재배치를 해야 할 자원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현재 SSG의 구상에서 꼬인 건 박종훈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꼬인 선발진이다. 불펜도 기대했던 몇몇 선수들이 자기 몫을 못함에 따라 소폭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타순도 일부 선수들의 재배치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간 선수들을 믿는 야구를 했던 이숭용 SSG 감독도 한 가지 안을 고집 부릴 생각은 없다. 최근 여러 선수들의 보직과 순번을 재배치하며 현재 팀 컨디션에 맞는 안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

이 감독은 13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팀 전반적인 전력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지”라고 단언했다. 이 감독은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프런트, 전력 분석 팀하고도 계속 상의를 하고 있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의 수라도 다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향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시즌 전 구상이 이상적이라면, 지금은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에 맞게 구상을 수정해야 한다는 대전제 자체는 코칭스태프도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즌이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즌 전 구상을 토대로 왔다면, 지금은 현재 상황에 맞춰 후반기를 재검토해야 할 때다. 지금 당장의 컨디션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 몇몇 키 플레이어들의 활약에 따라 이 구상이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타선은 이제 곧 완전체가 된다. 추신수가 돌아왔고, 김성현이 다음 주 복귀할 예정이다. 2군에서 올라올 자원들이 많지 않다고 볼 때 이 선수들로 최적의 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한유섬이 키다. 시즌 초반 타율과 별개로 장타가 폭발하며 팀 공격력을 견인하는 축 중 하나였던 한유섬은 최근 부진하며 고민을 안겼다. 이 감독은 “후반기 때는 안정감 있는 타순을 갖는 게 바람인데 그 키의 중심은 한유섬”이라고 했다.

한유섬이 자기 자리를 찾는다면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순 활용폭도 넓어질 수 있고, 이는 추신수 최지훈 박성한 등 다른 선수들로 연쇄 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들어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고졸 신인 박지환은 기분 좋은 고민이다. 이 감독은 13일 인천 KIA전에서 박지환을 과감하게 리드오프로 투입해 나름 성공을 거뒀는데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면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카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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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는 박종훈과 서진용이 중요한 선수다. 두 선수가 자리를 잡으면 마운드 순번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감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복잡한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1·2군을 오가고 있는 박종훈은 주말 한화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다시 테스트를 거친다. 이 경기가 박종훈의 올해 활용도를 결판지을 경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서까지 부진하면 다른 선발 자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펜 필승조는 문승원이 마무리로 버티는 가운데 노경은 조병현까지는 자기 자리가 있다. 서진용이 7~8회, 혹은 위급한 상황을 잘 끊어준다면 경기 상황에 맞게 6~8회 필승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팀 구상에서 중요한 선수인 만큼 향후 경기력 향상 여부를 면밀하게 지켜볼 전망이다.

퓨처스팀(2군)도 일찌감치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1군 전력으로 기대를 걸었으나 결국 1군의 벽을 깨뜨리지 못한 정성곤 김주온을 포함해 13일 네 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최근 미국에서 단기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신헌민 정동윤 백승건이 2군에서 집중적인 테스트를 거치며 1군 예비 자원으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하는 김택형 장지훈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지만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은 일찌감치 대거 입대시킬 계획도 짰다. 1·2군의 보조를 맞춰 후반기 뎁스를 구성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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