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끝난 뒤 주장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은 이강인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들이 또 귀중한 승리를 대표팀에 안겼다. 한국이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이강인의 결승골로 중국의 밀집 수비를 뚫고 승리하면서 아시아 최종 예선 ‘톱시드’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중국과의 6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5승(1무)째를 수확한 한국(승점 16)은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올랐다. 3차 최종 예선은 9월부터 펼쳐진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유리한 조 편성을 위해 1포트를 선점해야 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 아시아 지역 톱시드 3장 중 2장은 각각 B조와 E조 1위에 오른 일본과 이란이 차지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한국과 호주가 경쟁하고 있는데, 호주(24위)가 바짝 쫓고 있었다. 6차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한국은 톱시드를 사수했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황희찬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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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손흥민이 중국 수비수들의 마크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뉴스1 |
이날 김 감독은 4-3-3 포메이션에서 ‘황톱(황희찬 톱)’을 꺼내 들었다. 지난 싱가포르전 데뷔골을 신고한 주민규(울산) 대신 황희찬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통산 127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레전드’ 이영표와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에 이름을 남겼다.
전반 한국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중국은 예상한 대로 수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다득점 패배’를 경계한 중국은 공격수까지 포함해 10명이 수비에 나섰다. 조 2위인 중국은 3위 태국에 역전당해 3차 예선 진출이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도훈호는 전반 초반까지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중국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첫 유효 슛은 전반 19분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중국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중국이 선전하자 3000명의 원정 팬들의 도발 수위도 높아졌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코너킥 라인에서 미끄러지자, 중국 서포터들은 환호하며 자극했다. 캡틴 손흥민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손으로 ‘3-0’을 표시하며 갚았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경기에서 3-0으로 대승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 16분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이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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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절치부심한 이강인과 손흥민이 기어코 0의 균형을 깼다.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었고, 컷백을 내줬다. 교체로 들어온 주민규가 문전 경합을 하며 흘러나온 공을 이강인이 그대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간절한 결승골이 터지자 6만4935명의 관중도 환호성을 내질렀고, 중국 원정팬들은 침묵했다. 이강인은 골을 합작한 손흥민에게 달려가 와락 안기며 기뻐했다.
득점을 터뜨린 이강인은 후반 22분 홍현석(헨트)과 교체되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추가골 사냥에 실패한 한국은 골문도 지켜 1-0 승리를 완성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왼쪽 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전력질주하며 공을 지켰다. 결승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3월 황선홍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소방수로 투입된 김 감독은 2전 전승으로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새 얼굴을 7명이나 뽑는 파격 선발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김 감독은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종 예선전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상암=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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