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의 감정 이해하려 노력…김혜윤 도움 커
'선재 신드롬' 믿기지 않아…아직도 신기해
차기작 부담 ‘No’ 부족함 보강하면 달라질듯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알고보니 옆집에 살았던 친구이고, 그 친구가 자신을 소나무 같이 지고지순하게 사랑한다는 판타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작품으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저도 선재를 떠나 보내기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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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종영에도 불구하고 변우석(32)이 연기한 ‘선재 신드롬’은 여전하다. 그가 부른 ‘소나기’는 걸그룹의 접전에도 멜론 차트 4위까지 올랐고, 팬미팅 하러 대만에 갔다가 1000여명의 팬이 몰리면서 공항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변우석 만큼이나 팬들도 선재를 떠나보내기 힘든 모양이다.
‘선재 업고 튀어’는 여주인공 임솔(김혜윤 분)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류선재(변우석 분)를 구하려고 3번의 타임슬립을 하는데, 선재는 솔을 좋아하는 마음에 번번이 그녀를 구하다 죽는다. 쌍방 구원 서사인 셈이다. 덕분에 변우석은 10대의 청량함과 20대의 풋풋함, 30대의 성숙함까지 두루 연기해야 했다.
“고교생 선재와 스무살 선재, 34살 선재 등 다양한 선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감독님과 상의해 톤을 맞췄다. 고교 시절 선재는 (목소리) 톤을 살짝 띄우고, 교복이나 머리 스타일 등도 미세하게 다르도록 신경을 썼다. 그렇게 조금씩 하나하나 모이니까 고등학생으로 봐주시더라.”
변우석의 교복 연기는 지난해 공개된 영화 '20세기 소녀' 때도 있었다. 다만 ‘선업튀’는 하복을, ‘20세기’는 동복을 주로 입었다. 그는 “20세기 소녀때는 동복을 주로 입고, 선재는 하복을 입어 비주얼이 달랐다”며 “감정도 서로 다른 캐릭터”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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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은 고교 시절 선재와 같은 절절한 첫사랑의 경험이 있을까. 그는 “제 첫사랑은 고교 때 친한 친구였는데, 그녀에게 고백을 못했다. 짝사랑만 하다 끝났다”면서 머쓱하게 웃었다. 그래서인지 극중 임솔을 짝사랑하는 감정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누구를 위해 몸을 던져 희생하는 감정에 대해선 이해가 더 필요했다.
그때 변우석을 도와준 것이 바로 상대 배우인 김혜윤이다. 그는 “혜윤이 솔의 감정을 잘 살려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선재의 감정에 빠져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특히 김혜윤이 감정 연기를 할 때 가장 존경스럽다고 했다. 그는 “혜윤이 눈물이 찬 다음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을 봤는데, 진짜 감동했다”고 말했다.
변우석은 최근 불고 있는 ‘선재 신드롬’에 대해선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사실 자신의 엽집에 살았고, 자신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판타지가 대중들에게 좋게 다가간 것 같다”며 “요즘 소나무 같이 우두커니 한 사람만 바라보는 사랑,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너만을 좋아하는, 선재같은 사랑을 하는 남자 주인공들이 없어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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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같은 큰 인기가 ‘늦깎이 스타’인 변우석에게 아직 얼떨떨하다. 변우석은 신인 배우인 듯 보이지만, 사실 데뷔 8년차 중고 신인이다. 그는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내 얼굴이 뜨고, 과거 내 영화가 재상영되며, 전주국제영화제 참가 등이 꿈만 같다”며 “오랜만에 부모님이 계신 본가에 갔더니 사인 요청이 너무 많아 사인만 한 시간 넘게 했다”며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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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수영선수에 밴드 이클립스 보컬리스트까지 보여줘야 할 것들이 많았다. 특히 이클립스 콘서트 장면은 노래도 노래지만, 톱스타 가수의 제스처가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썼다. 그는 “콘서트 장면은 전문적으로 해 본 적 없어 몇 개월 간 장면을 고민했다”며 “제스처를 (미리) 잡아놓고, 이것저것 모두 해봤다. 샤워할 때도 음악을 틀어놓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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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의 감정을 깊이 있게 생각할 때 나오는 감정이 가장 행복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오로지 선재만을 생각하며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는 순간의 행복함을 느껴봤다. 그런 것 때문에 계속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변우석은 차기작에 대한 부담에 대해선 “아직 나오지 않은 결과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라며 “선재의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보강해 연기한다면 다른 느낌이 나올 듯하다”며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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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됐다. 너무 좋아한 친구여서 보고 싶을 때마다 선재를 보면서 그리워할 것 같다. 팬들도 저처럼 그리워하면서 같이 봐줬으면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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