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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외신에 또 한국 이야기…"손흥민·이강인 안 싸웠다면 결승 갔다" 폭주하는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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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당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작심한 듯 민감한 발언들을 공개석상에서 쏟아내고 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디 애슬레틱'을 통해 앨런 시어러와 인터뷰에 응한 클린스만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벌어진 선수단 몸싸움을 다시 언급했다.

클린스만은 "요르단과 경기 전날 밤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하려고 앉았다. 젊은 선수(이강인)가 먼저 일어나 평소 하던 탁구를 쳤다. 젊은 무리가 약간 시끄러웠는데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걸어가더니 갑자기 서로 몸싸움을 했다"라고 자세히 말하기 바빴다.

이어 "그로 인해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순간적으로 큰 싸움이 벌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를 정도였다. 통제 불능 상태였고, 그때 팀 정신이 박살나는 걸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정말 슬펐던 건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으로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기회를 잃었다는 점이다. 싸우지 않았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을 것"이라며 "그날 손흥민, 이강인과 개별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스스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날린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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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지난 2월 끝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나선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치렀다.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올랐고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을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두 경기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하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살아났다. 연장 혈투 속에 승리해 투혼으로 포장됐으나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축구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의 치욕적인 결과를 냈다. 연장 120분 혈전을 연달아 치르고도 주전에게 크게 의존하는 운영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에 의해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다.

게다가 대회 기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사이의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진 것이 알려지면서 선수단 관리 측면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결국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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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손흥민이 벌인 몸싸움은 영국 언론 더선이 최초로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더선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내용이라며 이를 보도했다. 이 문제가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 축구는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례적으로 선수 간의 충돌을 인정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은 축구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고,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후 이강인이 영국 런던을 직접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일단락이 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A매치를 앞두고도 "모든 분의 목소리가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선수가 될 뿐만 아니라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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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이 이강인과 손흥민의 몸싸움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안드레아스 헤어초즈 전 수석코치와 함께 오스트리아 '세르버스 TV'에 출연해 한국 대표팀에서 경력을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당시 클린스만은 "몇 명이 말리고 나서야 다툼이 끝났다. 선수단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그때부터 더 이상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는 말로 자신의 책임이 아닌 듯 떠넘겼다.

또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설령 틀렸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쪽이 옳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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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신을 향한 재택 근무와 잦은 외유 논란에 대해서도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재임 기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1년 동안 많은 경험과 배움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은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해야 하니 결국 감독 차례였다"고 억울해했다.

아시안컵이 끝난 직후에도 독일 언론 슈피겔과 전화 인터뷰에서 "4강을 앞두고 식당에서 벌어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인 싸움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톱스타들이 세대 갈등을 벌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싸움이었다. 나는 식당과 같은 훈련장이 아닌 곳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몇 달 동안 공들인 부분이 불과 몇 분 만에 무너졌다"라고 패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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