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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클린스만 왜 이래? "토트넘, 손흥민-비카리오 빼고 다 바꿔야"…그 땐 왜 SON 편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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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이 자신이 지도한 손흥민을 극찬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힘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토트넘 홋스퍼가 그를 제외한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국 매체 'HITC'는 4일(한국시간) 'ESPN'에 출연한 클린스만 감독이 토트넘의 시즌을 돌아본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클린스만은 토트넘이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고 있으며 다음 시즌에는 안지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토트넘이 수비와 미드필더를 포함해 모든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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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도한 제자인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은 자신의 힘으로 정상에 올랐다"며 손흥민은 최고이기 때문에 토트넘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골잡이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 외에 보강이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하나 더 있었다. 골키퍼였다. 클린스만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데려온 이탈리아 출신의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극찬했다.

클린스만은 "골키퍼 비카리오는 제쳐둬야 한다. 그는 일 년 내내 환상적이었다"며 골키퍼 포지션은 경쟁이나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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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3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20년 독일 헤르타 베를린에서 물러난 후 3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그를 향한 많은 우려가 뒤따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클린스만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참혹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4강까지 오르긴 했으나 16강은 승부차기에서 승리했고 8강도 연장 접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요르단과의 4강 경기에서는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대회가 끝나고 클린스만 경질에 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클린스만은 대회 직후 4강이면 잘한 것이 아니냐는 망언을 하고 한국에 입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그를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구하고 있다.

대회 직후엔 요르단과 4강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퉜고 일부 선수들이 이강인 요르단전 제외 요청했으나 클린스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후 여러 매체의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임해야 한다는 등 여러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클린스만의 토트넘에 관한 분석은 냉철하고 정확했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클린스만이기에 친정팀에게 쓴소리도 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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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번 시즌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 첫 10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팀을 리그 1위까지 올렸다. 하지만 지난 11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연패에 빠졌고 팀은 5위까지 떨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을 다시 추슬러 애스턴 빌라와 리그 4위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렸다. 토트넘은 4위를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는 고지에도 올랐으나 리그 마지막 7경기에서 2승 5패를 기록하며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의 뒷심이 부족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 구단 최초로 비유럽인 주장이 된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 이상 10-10을 해낸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손흥민에게도 이번 시즌은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주장이라는 부담감도 있었고 1월 아시안컵으로 인해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팀에서 이탈해 있었다.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새로운 전술에 발을 맞춰야 했다.

자신과 영혼의 파트너였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도 우승을 위해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일명 '손케 듀오'로 불리며 지난 시즌까지 4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한 듀오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의 부진과 부상으로 스트라이커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번 시즌 그가 치른 36경기 중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경기가 23경기로 윙어로 출전한 경기보다 더 많았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 14골과 5개의 도움을 올리며 스트라이커로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한계가 드러났다.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해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고립되며 공이 거의 오지 않았고 득점 기회도 적었다. 손흥민은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마저 없었다면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질 해결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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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구단 역사에도 가까워졌다. 그는 토트넘 통산 16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 4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구단 14번째 400경기를 출전한 선수가 됐고 지난달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 구단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했으나 그와 연장 계약을 맺지 않았다.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레전드 대우를 하지 않는다", "다음 시즌이 끝나고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는 등의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클린스만이 극찬한 골키퍼 비카리오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 토트넘의 수호신이었던 위고 요리스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임무를 맡은 비카리오는 임무를 100% 수행했다.

그는 부상 없이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10번의 선방을 기록했고 선방률도 64%에 달했다. 무실점 경기를 의미하는 클린시트도 7차례나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공동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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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우승 경쟁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 리그 우승을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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