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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PL 연봉 31위'인데…토트넘, 올려주기 NO '1년 연장' 활성화?→푸대접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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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누가 봐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인데 연봉은 리그 전체 선수들 중 30위권에 불과하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손흥민 얘기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전세계적으로 활용해 구단 가치를 높이고 수익사업에서도 큰 효과를 이뤘지만 그에게 주는 연봉은 형편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존재감이 없는 선수들보다 적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으며, 재계약 가능성도 당장은 크지 않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최근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손흥민을 2026년까지 클럽에 묶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선 토트넘의 모든 포지션을 분석해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면서 공격수에 대해 논할 때 가장 먼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을 극찬했다. 이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기간을 늘려 다음 시즌에도 팀의 핵심 멤버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국 언론이 이번 시즌 내내 제기했던 3년 이상의 장기 재계약은 아니었다. 기존 계약을 1년 연장하겠다는 내용이다. 매체는 "손흥민은 경기력 회복하는 기쁨을 누렸고, 주장으로서도 필수적인 존재"라며 "토트넘은 또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2026년까지 손흥민을 클럽에 묶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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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이 제기하고 있는 손흥민 장기계약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어서 구단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여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처음엔 5년 계약을 맺었다.

입성 첫 시즌 아르헨티나 영건 에리크 라멜라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고전해 2016년 여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도전을 결심한 것이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손흥민은 2018년 여름에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2023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어 2021년 여름에 역시 기존 계약을 없앤 뒤 연봉을 180억원(추정)까지 올려 2025년 여름까지 설정된 토트넘과의 3번째 계약서에 사인했다.

가장 최근 계약서엔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 폴 오키프 기자도 재계약보다는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에 비중을 뒀다. 오키프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과 질의 응답을 이어나가던 도중 이렇게 답했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까. 그의 계약은 어떻게 되는가"란 질문을 받자 "그렇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여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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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가까운 시기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옵션은 행사할 것이다. 재계약할 수도 있다"고 며 옵션 행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디 애슬레틱'와 오키프의 주장은 앞서 영국 팀토크 지난달 18일 손흥민과 장기계약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유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팀토크는 손흥민에게 단기 계약을 건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2025년 여름 계약 만료 예정인 선수 10인을 소개하면서 방출 혹은 잔류 가능성을 전망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토트넘이 재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예상하면서도 단기 계약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시즌 후반기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라고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예상했다. 다만 "해리 케인이 이적한 이후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결국 손흥민을 힘들게 했다. 도중 열린 아시안컵에 참가한 것도 시즌 막판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후반기 활약이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 주 포지션인 왼쪽 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여름 수준급 9번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중앙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과 2~3년 그 이상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낮다"라고 토트넘과 단기 계약을 맺을 거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적인 수준의 경기력이 아니었지만 이번 시즌에도 17골을 넣었다. 토트넘 통산 407경기 162골로 구단 역대 득점 순위 5위에 올라있다"라며 'keep(유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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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엔 큰 이견이 없다. 손흥민이 자신과 토트넘에 거액의 러브콜을 보내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과 재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손흥민과 토트넘이 합의하는 계약 기간이 어느 정도일지가 최대 관건이었다.

여기선 아직 합의점이 보이질 않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사실상 종신 계약을 체결해 선수 생활 거의 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토트넘은 다소 주판알 튕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해 생애 3번째 10골-10도움 가입을 이뤘다. 나이 32살이지만 기량이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는 뜻이다. 골과 도움, 전방 압박 등 공격수에 필요한 모든 측면에서 토트넘 1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을 넘어 리그 최상위권이고, 이런 기량을 거의 10년째 펼치고 있다.

당연히 올여름 계약서를 다시 써 연봉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이 현재 받는 연봉 180억원은 절대적으로 보면 큰 액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연봉 순위는 31위에 불과하다. 영국 언론을 종합하면 프리미어리그 연봉 1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어시스트 머신 케빈 더 브라위너로 350억원이다. 이어 엘링 홀란(맨시티) 330억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310억원 등이고,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마커스 래시퍼드, 앙토니 마르시알도 200억원을 넘게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두고 '글로벌 브랜드'라며 상품성까지 높게 평가하지만 정작 재계약에선 그린라이트를 밝히지 않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제대로 된 대접은 연봉을 최소 250억원 이상으로 올리는 재계약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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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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