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은 1983년 출범한 K리그 역대 22번째로 4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K리그 현역 선수 가운데 임상협보다 출전 경기 수가 많은 건 전북 현대 최철순(448경기), 김태환(406경기),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447경기)뿐이다.
임상협은 “프로에 데뷔한 게 엊그제 같다”며 웃은 뒤 “400경기란 대기록을 달성해 아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데뷔했을 땐 이토록 오래 뛸 줄 몰랐다.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듯하다. 특히 김기동 감독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상협.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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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을 시도하는 임상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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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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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이 김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현한 이유가 있다.
임상협은 2009년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부산 아이파크, 상주 상무(김천상무의 전신),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등을 거쳤다.
임상협은 부산에서 뛰었던 2013시즌 K리그1 36경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임상협은 2013년 8월 14일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임상협은 2014시즌 K리그1 35경기에서 1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임상협은 2018시즌 수원 이적 후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임상협은 2018시즌 K리그1 19경기에서 2골 1도움에 그쳤다. 2019시즌 전반기엔 수원에서 K리그1 2경기, 후반기엔 제주(임대)에서 K리그1 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제주 임대를 마치고 수원으로 돌아온 2020시즌엔 K리그1 6경기가 기록의 전부였다. 임상협은 2시즌 동안 12경기에 나서 공격 포인트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부산 아이파크 시절 임상협.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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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시절 임상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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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임상협에게 손을 내민 게 김 감독이었다. 포항을 지휘하고 있던 김 감독은 임상협의 활동량, 드리블, 슈팅력 등의 강점에 주목했다.
임상협은 김 감독을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임상협은 2021시즌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K리그1 3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렸다. 임상협은 포항 공격 핵심이자 리그 정상급 측면 자원으로 다시 올라섰다.
임상협은 2022시즌을 마친 뒤 서울로 향했다. 서울 적응을 마치고 맞이한 두 번째 시즌. 임상협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재회했다. 그리고 또 한 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임상협은 지난 시즌 K리그1 22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 감독을 다시 만난 2024시즌엔 K리그1 10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임상협은 “김기동 감독님이 은퇴를 고민하던 날 살려주셨다”며 “감독님은 내 축구 인생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엔 ‘프로에서 뛸 수 있을까’란 걱정을 매일 했다. 고민을 덜어내는 방법은 하나였다. 뻔한 답일 수 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거다. 내겐 K리그에서 뛰었던 1경기 1경기가 모두 소중하다. 은퇴하는 날까지 변함 없을 거다.” 임상협의 얘기다.
포항에서 김기동 감독을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임상협. 임상협이 김기동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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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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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15경기에서 4승 5무 6패(승점 17점)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8위다.
서울은 선두 포항 스틸러스(2-2), 3위 김천상무(0-0)와의 연이은 원정에서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며 승점 2점을 따냈다. 서울은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 FC와의 대결을 벌인다. 서울은 홈에서 펼쳐지는 광주전에서 4경기 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임상협은 “매번 말씀드리지만 서울은 K리그 최고의 팬을 보유한 구단”이라며 “우리가 팬들의 사랑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상협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짐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조금만 더 응원해 주신다면 마지막 순간엔 다같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매 순간 모든 걸 쏟아내겠다. 매 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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