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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韓 테니스 부채 46억 탕감…체육회, 이래도 관리 단체 지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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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대한테니스협회가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 반대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 김두환 대책위원장, 김석찬 제주협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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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가 초유의 압류 사태를 불러오는 등 행정의 큰 부담이 됐던 미디어윌에 대한 채무에서 벗어났다.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 움직임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 반대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미디어윌로부터 채무 탕감을 받은 만큼 체육회도 협회에 대한 관리 단체 지정 시도를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손영자 협회장 직무 대행과 김두환 협회 정상화대책위원장, 미디어윌 김홍주 상무 등이 참석했다.

체육회는 이달 초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손 대행과 최천진 협회 사무처장이 출석해 관리 단체 지정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체육회 심의위는 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과 관련된 안건을 31일 개최되는 체육회 이사회를 상정하기로 했다.

체육회 정관 제12조 1항 가맹 단체의 관리 단체 지정 요건 중 '재정 악화 등 기타 사유로 정상적인 사업 수행 불가'가 적용됐다. 협회는 지난 2015년 육군사관학교 코트 리모델링 사업으로 중견 기업 미디어윌로부터 빌린 30억 원과 소송 패소에 따른 이자 등 약 46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협회는 이후 시·도 협회장과 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면담 등을 통해 관리 단체 지정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은 막대한 채무로 파행을 겪고 있는 협회 행정을 이유로 관리 단체 지정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디어윌이 채무 탕감 의사를 밝히면서 협회 운영이 정상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디어윌은 지난 29일 테니스협회에 공문을 보내 "협회가 전제 조건을 충족한 가운데 관리 단체 지정이 되지 않고 운영이 정상화한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기 상환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에 대해 전액 탕감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미디어윌의 전제 조건은 협회가 미디어윌과 채무 관계를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디어윌에 대한 잘못된 뉴스 등을 즉각 삭제한다는 내용이다. 미디어윌이 탕감해주기로 한 잔여 채무는 46억1000만 원이다.

손 대행은 일단 "거액의 채무를 탕감해주기로 한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과 동생인 미디어윌 주원석 회장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께서 이 빚만 청산하면 테니스협회장이 누가 돼도 좋다고 하신 만큼 이번 채무 탕감으로 이 회장께서 약속을 지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장 선거 시행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손 대행은 "지난해 10월 회장 선거를 치르려고 했으나 체육회의 선거 중단으로 회장을 뽑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유로 관리 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체육회가 관리 단체 지정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김두환 위원장은 "체육회가 31일 이사회에서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할 경우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및 관리 단체 지정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밝혔다. 김석찬 제주도테니스협회장도 "경험해본 입장에서 관리 단체가 되면 다치는 것은 어린 선수들뿐"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꿈을 짓밟으며 무엇을 이루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관리 단체 지정을 재고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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