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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그것이 알고 싶다…화제의‘더 캐치’ 주인공, 왜 도망갔을까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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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22일 고척 키움-NC전 9회초 발생한 문제의 장면. 출처 | 티빙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도망은 왜 갔을까. 명백한 홈런 타구였다면 경쟁자 2명을 뚫고 ‘더 캐치’를 해낸 기쁨을 그 자리에서 누려도 되지 않았을까.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키움전. 3-3으로 팽팽하던 9회초 2사 후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NC 김성욱의 좌월 홈런 순간이다.

쭉 뻗어 간 타구를 외야에 있던 팬이 잡았는데, 키움이 갑자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요지는 그라운드 안에 팬의 팔이 들어왔으니 ‘볼 데드’로 볼 수 있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제한시간 3분 동안 판독실에서 여러 차례 해당 장면을 돌려봤지만 “원심을 뒤집을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원심인 ‘홈런’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되며 NC가 4-3으로 승리,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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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고척 NC-키움전 9회초 2사 후 발생한 NC 김성욱의 솔로 홈런 장면 비디오 판독.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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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고척돔에서 열린 NC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여전히 원심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홍 감독은 “힘이 빠지더라. 팬 글러브가 펜스 밖으로 나오지 않았나. 더그아웃에서도 그 순간 글러브에 펜스가 가려져 공이 떨어진 지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러면 ‘볼 데드’가 아닌가. 그런데 원심이 유지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바로 밑에서 이 순간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본 키움 좌익수 로니 도슨도 같은 말을 했다. 도슨은 “누워 있었기 때문에 그 공이 얼마나 높게, 멀리 뜬지는 보지 못했다. 다만 팔이 펜스를 넘어온 것은 누구보다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난 정확한 규정은 모르지만, 팔이 펜스를 넘어왔으니 ‘볼 데드’가 아닌가. 그래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볼 데드’ 주장은 그라운드 안으로 관중의 팔이 들어와 공을 건드리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했으므로 이른바 ‘노플레이’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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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9회초 NC 김성욱 홈런 장면을 판독하는 심판진.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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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장면은 ‘볼 데드’ 여부를 떠나 원심을 뒤집을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기에 홈런이 인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원심이 홈런이라고 판정됐고, 3분간의 비디오판독에서도 원심을 뒤집을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키움 입장에선 억울한 오심을 당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KBO 현장 심판과 비디오판독실 모두 글러브가 명백히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해당 타구는 홈런이 됐다.

홍 감독은 “심판도 사람이라 애매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외야 팬도 본능대로 잡은 것이다. 그런데 판정 논란을 없애려면 펜스 근처에 추가 카메라를 설치하든 해야할 것 같다. 그래야 이런 논란이 발생했을 때 더 정확히 판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완점을 제시했다.

그런데 궁금하다. 해당 공을 잡은 외야 팬은 왜 공을 잡자마자 도망쳤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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