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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군에 부담 놓고놔"…위기 때 두산 지키는 '고졸 신인' 김택연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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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SSG전 2경기서 위기 상황에 등판해 1승1세이브

개막 초반 부진으로 10일간 2군행…이후 승리조 맹활약

뉴스1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등판한 두산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4.5.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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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두산 베어스 '고졸 신인' 김택연(19)은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강력한 직구를 가졌다 평가 받은 김택연은, 기대대로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그러나 역시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지난 3월 23일 개막전 첫 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한 김택연은 나흘 뒤 KT위즈 전에서도 1이닝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3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⅓이닝 1볼넷으로 부진이 이어지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시즌 전 신인왕 경쟁 후보로 거론되던 김택연이라 스스로 실망감도 느꼈다.

하지만 2군행을 성장을 위한 계기로 만든 김택연은 10일 후 1군에 복귀한 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택연은 "2군행 통보를 듣고 처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실망감이 컸다"고 고백한 뒤 "2군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오자 생각했다.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자는 마음을 먹고 다시 1군에 복귀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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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택연이 7회초 무사 2,3루 위기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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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 관리 덕인지 김택연은 지난달 9일 1군에 복귀한 이후 두산 불펜진의 승리조로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키고 있다.

21일과 22일 천전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역전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1일에는 팀이 6점 차로 앞선 9회 마무리 홍건희가 흔들려 8-6까지 쫓길 때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2루 역전 위기에 등판한 그는 공 3개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2일에는 1-1 동점이던 7회 1사 3루에 등판해 최고 타자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에레디아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팀이 3-1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택연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최정은 누구나 잘 아는 최고의 타자인 만큼 긴장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만큼은 타자 이름을 안 보고 승부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100%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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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택연이 7회초 무사 2,3루 위기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뒤 포수 김기연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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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인 입장에서 주자가 쌓여있는 상황에 등판하는 것은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택연은 오히려 "위기 상황에 등판할 때 오히려 책임감을 더 갖고 올라간다"며 "마운드 위에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던진다"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1군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김택연의 팀 내 역할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김택연은 "(신인왕 수상은) 2군 내려갔을 때 이미 내려놨다"며 "그런 부분은 지금 생각할 때가 아니다. 맡겨준 역할을 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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