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스피드 레이서' 미키 반 더 벤(23, 토트넘 홋스퍼)이 분데스리가에 이어 프리미어리그(PL)까지 정복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반 더 벤이 기록 집계를 시작한 이래 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내며 PL 역사상 가장 빠른 선수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 센터백 반 더 벤은 지난해 여름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수비진의 새로운 기둥으로 삼으려 했다. 토트넘은 4300만 파운드(약 745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기꺼이 투자했다.
반 더 벤은 193cm의 큰 키를 지닌 데다가 왼발을 활용한 준수한 빌드업 능력까지 갖췄다. 최대 강점은 역시 폭발적인 속도다. 반 더 벤은 지난 시즌 최고 35.9km/h의 스프린트 속도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반 더 벤은 기대대로 빠르게 토트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9경기에 출전하며 빠른 발로 넓은 뒷공간을 커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마음껏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데는 반 더 벤의 지분이 컸다.
토트넘 팬들도 반 더 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첫 시즌부터 팬들이 직접 뽑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팀의 간판으로 발돋움했다. '캡틴' 손흥민과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까지 제쳤다.
게다가 반 더 벤은 2023-2024시즌 PL 최고 속도 기록까지 세웠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그는 최고 속력 37.38km/h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시절 속도를 넘어섰다.
스쿼카는 "토트넘의 올 시즌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반 더 벤이었다. 여름 신입생인 그는 토트넘 축구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핵심적이었다. 토트넘은 반 더 벤이 빠졌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햄스트링을 다친 11월과 12월 동안 5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PL 역사까지 새로 썼다. 스쿼카는 "반 더 벤은 최고의 수비수일 뿐만 아니라 속도도 엄청나다. 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의도대로 라인을 높이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반 더 벤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센터백으로 기록됐고, 이번 시즌엔 PL 정상에 올랐다. 시속 37.37km는 2020-2021시즌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이래 PL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고 감탄했다.
가장 빠른 공격수는 치에도지 오그베네(루턴 타운)였다. 그는 36.93km/h로 반 더 벤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미드필더 중에서는 36.84km/h를 기록한 야쿠프 모데르(브라이튼), 골키퍼 중에서는 35.11km/h를 기록한 로베르트 산체스(첼시)가 제일 빠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의외로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도 있었다. 수 년간 놀라운 스피드를 자랑해온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와 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 손흥민(토트넘) 등이다. 이들 모두 맹렬한 속도로 유명하지만, 상위 10명에 포함되진 않았다. '기브 미 스포츠'는 "워커는 그동안 순발력을 활용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제는 33세의 나이가 그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는 징후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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